[탈석유 시대가 온다①] 유가 회복에도 더딘 수요회복

2020-07-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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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석유 수요량 이전량 못따라가

코로나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전세계적으로 줄어든 가운데 유가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다만 과거와 같은 수준의 수요 회복은 코로나 극복 이후에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이 14일 낸 월간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의 석유 수요의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같은 증가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기저 효과라고 덧붙였다.

OPEC이 이 보고서에서 전망한 내년 석유 수요량은 하루 9772만 배럴로 올해 전망치인 하루 9072만 배럴보다 하루 평균 700만 배럴이 많다. 비율상 7.7%가 더 늘어나는 셈이다.

다만 내년 석유 수요의 증가율이 높다고 해도 총 수요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보다는 적다는 전망이다. 2019년 하루 석유 수요량은 9967만 배럴로 내년 예상치보다 195만 배럴이 더 많다.

국내 에너지수입 보고서를 봐도 점차 탈석유 움직임이 감지된다. 모두 코로나19의 여파다.

16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펴낸 '에너지통계월보'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에 달했던 올해 4월 에너지 수입액은 지난해 4월보다 41.6% 급감한 64억76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국내 총 수입액에서 에너지 수입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17.1%로 집계됐다. 이런 비중은 1999년 5월(16.1%) 이후 약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에너지 수입액 비중은 평균 25.2%로, 전체 수입액의 4분의 1을 에너지가 차지했다. 에너지 수입량은 지난해 4월(2796만toe)보다 6.9% 줄어든 2602만2천toe(석유환산톤)에 그친다.

평균 원유 수입 가격은 지난해 4월 배럴당 68.9달러에서 올해 4월 34.1달러로 뚝 떨어졌다. 이에 따라 원유 수입액도 작년 4월 66억1000만달러에서 올해 4월 30억8700만달러로 절반가량 줄었다. 석유제품 수입액도 42.1% 급감했고, 천연가스(LNG)는 8.1% 감소했다.

다만 석유가격은 순조롭게 회복되는 분위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3%(0.91달러) 오른 41.20달러에 마감됐다. 올초 20달러대의 저유가에 비하면 상당수준 올라선 가격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같은 시간 배럴당 1.96%(0.84달러) 상승한 43.7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비축량이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인 750만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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