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증시는 부동산주 강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중국 지방 정부가 부동산 시장 규제를 잇따라 완화한 영향으로 부동산 업종이 6% 이상 급등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24.41포인트(0.79%) 상승한 3113.04, 선전성분지수는 209.85포인트(2.22%) 오른 9673.76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39.64포인트(1.11%), 63.83포인트(3.50%) 뛴 3623.91, 1887.57로 마감했다.
석유화학·교통운수·유색금속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업종이 강세를 보인 가운데 부동산·배터리·태양광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전날 쓰촨성 청두시가 주택 구매 제한을 7년여 만에 완화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중국 후난성 창사시도 7년 만에 주택 구매 제한을 완화하고, 부동산 이구환신(以旧换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등 일련의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종목별로는 완커(萬科)A, 화샤싱푸(華夏幸福), 룽성파잔(榮盛發展), 다룽디찬(大龍地産) 등 30여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배터리 대장주인 CATL이 5.62% 급등하면서 배터리·전기차주도 골고루 상승했다. CATL이 전날 2027년 전고체 배터리 생산 계획을 깜짝 발표한 데다,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CATL 회장 겸 창립자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한편 홍콩 증시도 7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58% 뛴 1만7753.98에 장을 닫았다. 항셍 지수는 이날 장중 2% 이상 급등하며 올해 1월 22일 최저치에서 20%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는 이러한 상승세는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매수세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 인터넷주에 글로벌 자금이 대거 유입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