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입국한 근로자들이 잇달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데 대해 "관계부처와 대책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오전에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관계부처하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드렸다"며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라크 내 건설현장에 갔다가 귀국한 국민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나와서 그와 관련한 대책을 수립 중"이라며 "가능한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책이 수립되는 중대본 쪽에서 발표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이라크는 여행금지국가고, 가는 모든 분들이 필수적으로 필요에 따라 허가를 받아 간 분들이다.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는 47명으로 그 중 이라크에서 귀국한 근로자가 20명이다.
또한 이라크 현지에서도 한국인 근로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이다. 카르발라 조인트벤처(JV) 소속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인 이 근로자는 지난 9일 의심 환자로 입원한 뒤 1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한국인 2명이 현지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하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또한 '한·미 간에 북·미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해 소통하고 있는 내용이 있느냐'는 물음에 "지난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방한했을 때 말씀드린 사항이 있다"면서 "우리로서는 북한과 대화, 협상만이 유일한 방법이고 조속한 대화 재개를 위해 전략을 다 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건 대표는 '균형 잡힌 합의를 이루기 위해 유연한 입장을 갖고 계속 노력을 해 나가겠다'고 했다고 설명을 드린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이코노믹클럽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북한과) 더 많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며 "머지 않아 고위급 논의를 할 수 있기를 희망하고,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11월 미국 대선 전 정상회담 개최 여부도 논의 대상이었다"면서도 "지금이 7월이고, (대선 전 회담이) 열리지는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오는 17일 멕시코, 인도네시아, 터키, 호주 외교장관이 참석하는 제17차 믹타(MIKTA) 외교장관 화상회의를 주재한다.
믹타는 2013년 9월 제68차 유엔총회를 계기로 출범한 중견국 협의체다. 출범 후 16차례 외교장관회의, 9차례 고위관리회의, 5차례 국회의장회의 등을 진행했으며 코로나19 및 국제 보건에 관한 외교장관 공동성명도 20건 이상 발표했다. 올해는 한국이 의장국이다.
김 대변인은 "이번 회의에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다자주의 강화 방안과 믹타의 발전 방안을 논의하고 믹타 회원국들의 차기 유엔 총회의장, 안보리 이사국 등 선출을 환영하는 한편 협력 강화를 기대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