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다가 2015년도 대장에 2017년 발급분이 기록돼 있는 증 관리·기록이 원천적으로 엉망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표창장 본 적 없다"… 또 나온 '이런 표창장'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 교수의 22차 공판에 출석한 동양대 총무복지팀 박모씨는 상장에 적힌 '일련번호'에 대해 묻자 "근무 중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이에 대해 검찰조사 당시 박씨는 "행정조교가 직인을 관리해서 전문성이 부족하고 미숙했다"며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웠고, 알아서 (직인)을 찍으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동양대의 2015년 상장대장에는 2017년 1월에 발급된 위촉장이 2016년에 기록되는 등 애초에 기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이 추가로 드러나기도 했다.
변호인이 이 부분을 추궁하자 박씨는 '2017년 1월 이후에 동양대에서 근무를 시작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 이전에) 사안은 알지 못한다고 말을 바꿨다.
변호사 : 증인 동양대 입사한 시기는 2017년 1월 9일입니다. 입사 전 절차에 대해 정확히 모를 겁니다. 검찰 진술 내용은 입사 이후 업무절차 설명한 거죠.
박씨 : 그렇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정 교수가 표창장을 분실했으니 재발급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냐는 부분에 대해서는 모호하지만 재발급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검찰 : 표장창 분실했으니 재발급해달란 요청 받은 적 있습니까?
박씨 : 어... 잘 기억 안 납니다.
검찰 : 요청받은 기억 없습니까.
박씨 : 받은 적은 있는데 날짜가 정확히 기억 안 납니다.
다만 박씨는 재발급 요청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당시 재발급이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당시 근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 관계자체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검찰 : 변호인 의견서 보겠습니다. 정 교수는 2013년 06월 16일 일요일에 표창장을 분실한 사실을 알고 재발급 신청했고, 다음날 영주에 내려와서 10시 이전에 재발급받아 발송했다고 합니다. 9시 근무 시작해도 이른 시간에 재발급 절차 다 마치는거 이례적인거 같습니다.
박씨 : 답해야 합니까.
검찰 : 답변 어렵습니까.
박씨 : 제가 저때 근무자가 아니라서 정확한 답변이 어렵습니다.
한편 최성해 동양대학교 총장은 앞선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우수 봉사상'이라고 기재된 점과 표창장의 일련번호가 통상의 것과 다르다는 점, 주민등록번호가 기재된 것도 위조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만 최 총장의 증언과는 달리 보고받지 않았고, 주민번호 등이 기재되는 등 조 전 장관의 딸이 받았다는 것과 동일한 형식의 표창장이 법정에 제시되면서 최 총장은 슬그머니 증언을 바꾸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