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食트렌드] ① 1인 식당·건강식품 관심↑… 식량안보 대두

2020-07-16 08:00
  • 글자크기 설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일반소비재가 소비 방식과 패턴에 변화가 생겼다면, 식품산업은 소비품목 수요에 변화가 생겼다.

코트라 선양무역관에 따르면 코로나19 기간 동안 중국의 1인 식료품 소비가 명확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배달앱 '메이투안'에 따르면 코로나19로 2월 초순 대비 중순의 1인 식단 이용자 수는 32.4% 증가했다. 2월 하순에는 150.8%, 3월 초순은 226.8% 증가하며 1인 식사 방식이 문화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시장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단체식사를 피하는 풍조에 따라 1인 식당이 생겼다. 기존보다 용량을 줄인 쌀, 식용유, 주류도 시장에 출시됐다.

또다른 변화는 건강 중시다.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20~49세 중국 부모 중 59%가 자녀의 면역력을 높이는 식품과 음료를 구매하기를 원했다. 55세~74세 소비자 중 54%는 면역력 증가 식품에 관심을 가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물을 기반으로 만든 식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중국 KFC는 식물과 천연조미료로 만든 치킨너겟을, 상하이 스타벅스는 인공육이 포함된 샐러드세트를 선보였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IPSOS)에 따르면 86%의 소비자가 육류 소비 습관을 바꿀 것이라고 답했고, 40%는 육류가공품 소비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유제품도 주목받는다. 기존의 유제품이 갖고 있던 기능에 더해 헬리코박터균 억제 및 암예방률 제고, 독성물질예방 등의 기능을 갖는 제품으로 세분화되는 추세다.

'자판기의 천국' 일본의 자판기 트렌드는 '항균', '비접촉', '전자화폐'다.

일본코카콜라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여름철 최대 매출이 나오는 상업시설, 교통시설, 병원에 설치된 자판기 3만대에 항균필름을 부착할 계획이다. 또한 다양한 전자화폐에 대응할 수 있는 '멀티 머니 대응 자판기'를 17만대 도입했다. 신용카드 비접촉 터치식 결제 기능을 도입한 자판기도 1만대 설치할 계획이다.

일본코카콜라는 4월 자판기를 통한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외출 자제와 소비심리 악화가 반영된 결과다. 이미 일본코카콜라는 1분기 78억엔의 영업손실을 봤다. 그럼에도 일본코카콜라는 자판기 사업을 강화한다. 자판기 시장 자체는 축소되고 있지만, 시장이 반등할 때 높은 시장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중기경영계획에 따른 것이다.

식량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작은 도시국가나 사막에 위치해 식량자급이 어려운 국가들은 '식량안보'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싱가포르는 지난 3월 인접국인 말레이시아의 봉쇄조치로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되면서 생필품 사재기를 겪었다. 싱가포르는 자국 내 식품 소비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채소는 소비량의 13%, 생선 9%, 달걀 24% 만을 국내에서 생산한다. 때문에 싱가포르는 식량자급율을 높이기 위해 '도심 속 스마트 농업'에 집중하고 있다.

싱가포르무역관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지난해 2030년까지 국내 생산을 통한 식품 공급을 현재의 10%에서 30%까지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총 예산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식품 연구개발에 1억4400만 싱가포르달러(약 1200억원)를 투자하고, 농업 회사의 생산성 향산 기술에도 6300만 싱가포르달러를 투입한다.

싱가포르의 국토 면적은 서울시의 1.2배 정도다. 농업용 부지가 차지하는 비중도 1%로, 싱가포르는 도심농업을 위해 수직농업, 수경재배, 실내농장 등을 도입했다. 최근에는 지상주차장 옥상위 어반팜 조성을 위한 공공입찰을 진행했다.

쿠웨이트무역관은 지난 4월 쿠웨이트가 농업기술에 대한 국제적인 협력과 투자를 증가시켜 식량안보의 강화를 목표로 GCC(걸프협력회의)에 공동 식량 공급망 구축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쿠웨이트는 농작물이 자라기 어려운 환경으로, 전체 토지의 1% 만을 농업용지로 이용 중이다. 농업은 전체 GDP에서 0.4%만을 차지한다.

쿠웨이트 국제투자회사도 같은달 중동지역 스탙업 농업 기술 회사인 '퓨어 하베스트(PURE HARVEST)'에 1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퓨어 하베스트는 스마트팜 기술을 이용해 사막에 그린하우스를 짓는다. 기후 악조건으로 과일이나 야채를 수입에 의존하는 중동국가는 스마트 그린하우스 도입으로 신선한 야채를 수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퓨어하베스트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