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겨레의 오늘자 1면, 8면 청와대 행사 관련 보도는 대통령 행사의 특성을 무시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겨레는 탁 비서관 본인이 운영했던 신생 공연기획사에 몸담았던 인물들이 청와대와 정부 행사 용역을 22건 수주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탁 비서관의 최측근인 이모(35)씨와 장모(34)씨는 2016년 말 공연기획사 ‘노바운더리’를 설립했다. 이씨와 장씨는 탁 비서관이 청와대에 입성하기 전 운영한 ‘탁현민프로덕션’에서 직원으로 일하면서 탁 비서관과 인연을 쌓은 인물들로 전해졌다.
특히 한겨레는 노바운더리가 법인 등기를 완료한 시점이 2018년 3월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법인 등기를 마치지도 않은 신생 업체가 굵직굵직한 정부 행사를 수주하는 것이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대형기획사를 선정하지 않은 것이 문재인 정부의 신뢰를 높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대형기획사의 하청구조를 고집하지 않고 능력 있는 모두에게 기회를 준 것이 문재인 정부의 행사였다”면서 “그것이 국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강 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및 정부 행사를 수임한 모든 기획사는 사후 예산집행 내용과 기획의 적절성, 계약 이행 결과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면서 “해당 기획사는 한 번도 사후 감사나 평가에서 문제가 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우선 강 대변인은 해당 기획사가 수주한 횟수 자체부터 과장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기사는 해당 기획사가 수주한 횟수를 ‘청와대+정부’로 뭉뚱그려 22건이라고 숫자를 부풀렸다”면서 “해당 기획사가 청와대로부터 수주(수의계약)한 행사는 총 3건이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탁 비서관이 행정관으로 재직했던 재직기간인 2017년 5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의전비서관실은 수백여 건 이상의 청와대 일정을 진행했다”면서 “수백여 건 중 3건을 해당 기획사와 계약한 것인데 일감 몰아주기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청와대는 대통령 행사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는 지적에 대해 “대통령 일정 및 참석 행사의 경우 1급 보안 사안인데 이처럼 대외적으로 보안이 필요한 긴급행사의 경우 상당한 기일이 소요되는 ‘공모’ 형식을 밟기는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해명했다.
강 대변인은 “대통령 행사에서의 수의계약은 그래서 당연한 것”이라며 “국가계약법도 긴급한 행사, 보안상 필요가 있거나 국가기관의 행위를 비밀리에 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는 수의계약을 허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고 했다.
미등기 신생 업체가 대형 행사를 수주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보안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고 분명하게 청와대 행사를 기획할 수 있는 능력은 ‘법인등기’ 여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서 “기사는 이들의 법인등기 여부를 문제 삼고 있지만, 회사의 형태가 법인이든 개인이든 그것은 아무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강 대변인은 “일반적으로 법인회사의 규모가 개인회사보다 큰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면, 대기업이나 대형기획사만이 정부행사를 수주해야 한다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개인사업자 뿐 아니라 개인도 능력만 검증되면 얼마든지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당업체의 대표 연출자들은 수백 회에 걸친 각종 콘서트 연출팀, 정부 및 민간기업 등의 행사 연출 및 조연출 등의 이력을 갖고 있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