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은 14일 수돗물 유충 신고가 접수된 서구 왕길동·당하동·원당동·검암동·마전동 등 5개 동에 있는 유치원과 초·중·고교 39곳의 급식을 중단했다.
수돗물 유충 사태는 이날 오전 인천 서구 맘카페를 중심으로 이 지역 수돗물에서 발견된 유충의 사진과 동영상이 퍼져나가며 세간에 알려졌다.
공개된 사진에는 수돗물 필터에서 기어다니는 여러마리의 붉은 유충이 눈에 띈다. 동영상에는 샤워기 필터 안에서 꿈틀대는 유충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어 혐오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시는 이번에 발견된 유충이 여름철 기온 상승 시 물탱크나 싱크대와 같은 고인 물이 있는 곳에 발생하는 종류인 것으로만 추정했다,
일각에서는 유충의 형태로 미루어 '붉은 깔따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붉은 깔따구는 오염된 4급수 이하의 물에서 서식하는 생물이다. 썩어가는 식물체나 하천 주변 웅덩이에서 주로 서식한다. 한 번에 대량 번식이 가능해 유의해야 한다. 깔따구는 천식, 비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한편,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인천 서구는 지난해 붉은 수돗물 사태가 벌어진 지역이어서 주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당시 26만1000세대, 63만5000명이 붉은 수돗물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