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랠리 멈춘 테슬라...S&P500 진입 앞에 무너지나

2020-07-1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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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장중 16%까지 급등했다가 3% 하락 마감

2분기 실적발표 앞두고 매물 쏟아져...주가 '출렁'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주가가 상승 랠리를 멈춰 섰다.

13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테슬라는 장 초반 16.2%까지 급등하며 1794.99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가를 다시 쓰는 듯했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이 시점에서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3210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가 종합생활용품 공룡 기업인 프록터앤드갬블(P&G)을 제치고 시가총액 기준 10위 기업이 됐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AP·연합뉴스]


그러나 오후 들어 테슬라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이에 장 초반 끌어올린 상승분을 모조리 반납한 테슬라는 전 거래일보다 3.1% 빠진 1497.0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 총액도 크게줄었다. 장 마감 후 테슬라 시총은 2770억 달러로 하룻밤 사이 440억 달러(약 53조원)가 증발한 셈이다.

테슬라가 하락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급락했다. 연일 신고가 행진을 달리던 나스닥은 이날 2.13%나 하락하면서 1만390.8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그간 테슬라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며 쉽게 꺼질 수 있는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된 모양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지금까지 주가가 지나치게 많이 오른 감이 있어 2분기 실적 발표를 일주일 앞두고 단기 이익을 실현하려는 매물이 쏟아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현재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인 테슬라가 2분기 실적 역시 흑자로 나타날 경우, 최소 4분기 연속 흑자 기록이 요구되는 S&P500지수 편입에 가장 중요한 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테슬라 주가의 올해 상승률은 269.24%, 1년 상승률은 546.51%에 달한다. 이달 초에는 주가가 1199달러를 넘기며 일본 도요타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자동차회사로 등극하기도 했다.

아울러 '저 세상 주식(out of this world)'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질주하는 테슬라 주가 덕분에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넘어 세계 부호 순위 7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최근 일주일 동안의 테슬라 주가 추이[사진=인베스팅닷컴 캡처]


테슬라 주가가 이날 아찔한 롤러코스터 장세를 탄 뒤 주저앉자 월가에서는 논쟁이 한창이다. 미국 증시 전문매체 베어트랩스리포트의 래리 맥도널드 편집장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는 S&P500 편입을 앞두고 주식을 사들이려는 투자자들이 최근 상승 랠리를 견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상승 날개를 달고 폭주하고 있는 테슬라 주가가 오래 가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자동차 애널리스트 애덤 조나스는 최근 "테슬라가 (주식시장을) 압도적으로 지배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을 수 있다"며 목표가격을 740달러로 낮췄다.

아울러 테슬라가 속한 나스닥 기업들의 주가가 과열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미국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암호 화폐 종합 금융회사 '갤럭시 디지털 홀딩스'의 마이크 노보그라츠 CEO는 "우리는 '비이성적 과열(irrational exuberance)' 상태에 놓여있다. 버블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계속 침체하고 있지만 기술 시장(나스닥)만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건 아주 전통적인 투기성 과열"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월가에서는 테슬라 주가 상승세를 점치는 낙관론도 나왔다. 미국 투자회사 JMP증권의 조 오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2025년까지 연간 1000억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테슬라의 최근 연간 매출은 246억달러(29조6000억원)다. JMP증권은 월가에서 테슬라 주가를 가장 높게 평가하는 곳 중 하나다.

이 밖에도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에 대해 제시된 가장 높은 목표가격은 1525달러, 평균 목표가는 805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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