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11월 20~24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 및 블랙프라이데이를 앞둔 가운데 최근 랠리의 지속 여부와 관련해 소비 동향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및 엔비디아 실적 등이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오르며 3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2.24%, 1.94% 오른 4514.02, 3만4948.28로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7% 오른 1만4125.48에 장을 마쳤다. 이에 S&P500은 지난 3주간 10% 가까이 오르며 2020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3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발표된 물가지표가 연달아 예상치를 밑돈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났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증시 상승 분위기를 조성했다. 특히 한동안 증시 걸림돌로 작용했던 미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한풀 꺾인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말 5%를 웃돌기도 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17일에는 4.4%대까지 떨어졌다.
CWS 어드바이저셰어즈 포커스드 주식 ETF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에디 엘펜바인은 "최근 증시 랠리의 주 원인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났다는 확신이 월가에 퍼졌기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6개월 내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 하락은 분명히 증시에 긍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안정적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결국 실적과 경기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에 앞으로는 연착륙 여부가 증시의 주요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인플레이션 완화와 함께 경기 둔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발표된 미국 10월 소매판매가 7개월 만에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4분기 들어 소비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만큼 미국 경제에 대한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소비 둔화는 미국 경제 둔화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융유 수석투자책임자(CIO)는 "지금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낮아졌고 금리 전망이 개선된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경기 둔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이번 주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소비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전미소매협회는 올해 11~12월 온라인 및 매장 판매가 전년 대비 3~4%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최근 5년래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또한 올해 주요 매장들이 예년보다 큰 폭의 할인율을 내세우며 판매에 나선 것도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연착륙 기대가 높아지기 위해서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연휴 소비 지표가 긍정적으로 나와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이번주 주요 일정으로는 21일(현지시간)에 연준의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발표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기업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있다.
FOMC 회의록의 경우, 연준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후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향후 경제 및 금리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엔비디아는 챗GPT로부터 시작된 AI 열풍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연달아 호조를 보인 가운데 이번에도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AI 반도체 제재가 10월부터 발효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그에 따른 실적 영향 여부와 내년 가이던스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주에는 추수감사절을 맞아 23일(목) 뉴욕증시가 휴장하고, 24일(금)은 오후 1시(한국시간 25일 오전 3시)에 조기 마감한다.
△ 이번 주 주요 일정(미국 현지시간)
20일(월)
장 마감 후 실적: 줌 비디오
21일(화)
개장 전 실적: 로우스
10월 기존주택 판매건수
FOMC 회의록
장 마감 후 실적: 엔비디아, HP
22일(수)
개장 전 실적: 디어 앤 코
10월 내구재 수주
23일(목)
휴장(추수감사절)
24일(금)
증시 조기 마감(오후 1시 폐장)
블랙프라이데이
11월 S&P 글로벌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