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대전, 광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서울 한복판인 광화문·종로 인근지역도 집단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서울 종로구 당주동 소재 서울 롯데 미도파 광화문 빌딩에서 지난 6일 지표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난 9일까지 총 6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들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접촉자 검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 강남구 온수매트 사업 사무실과 관련해서도 1명이 추가 확진돼 총 12명이 됐다. 또 다른 수도권 방문판매 모임과 관련해서는 신규 확진자 1명이 늘어 총 35명으로 집계됐다.
광주에서는 방문판매 집단감염 관련 누적 확진자가 4명이 추가돼 총 121명이 됐다. 광주고시학원 관련이 3명, 광주일곡중앙교회 관련이 1명이다.
특히 광주고시학원이 SM사우나를 통해 광주 방문판매 모임과 연결된 집단감염임이 확인됐다. ‘광주 판매모임→SM사우나→광주고시학원’으로 전파가 발생한 것이다.
시설별로 △광륵사(13명) △금양빌딩(25명) △여행모임(5명) △광주사량교회(17명) △CCC아가페실버센터(7명) △한울요양원(9명) △광주일곡중앙교회(20명) △SM사우나(6명) △T월드 휴대폰 매장(4명) △광주고시학원(15명)이다.
이날 0시 기준 해외유입 신규 확진자 23명의 추정 유입국가‧지역은 카자흐스탄이 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주 5명, 유럽‧우즈베키스탄 각 3명, 필리핀 2명, 방글라데시‧파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타르 각 1명이다.
밤사이 완치돼 격리해제된 사람은 46명 늘어 총 1만2065명으로 집계됐다. 완치율은 90.5%다. 사망자는 1명이 추가돼 288명이 됐다. 코로나19 감염 검사 결과 총 134만8025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사결과 대기자는 2만3527명이다.
한편,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달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최초 확인된 서울 관악구 리치웨이 관련 집단감염 이후 전국 방문판매업체를 통한 감염자는 453명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판업체를 방문한 108명이 접촉자 345명에 코로나를 옮겼다. 22명이 위중‧중증 환자이며, 이들 중 3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이들 방판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미흡(착용 불량‧대화 시 벗음 등)한 상태로 홍보‧체험관 등 밀폐 환경에서 제품 체험을 위해 장시간 체류하거나, 가정방문 등을 통한 소규모 설명회에서 장시간 밀접해 대화를 나눴다”면서 “일부 업체에서는 제품 홍보 행사 시 노래 부르기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감염 전파가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중‧장년층, 특히 고령층은 방문판매 관련 행사에 참석하지 말고, 가정방문 등을 통한 소규모 설명회도 밀접한 대화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감염 발생의 우려가 높아 자제해야 한다”며 “방문판매와 관련된 행사나 모임 참석 후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외출, 모임은 취소하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아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