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북한과 비핵화 대화를 매우 원한다며 '고위 지도자들'이 다시 만날 가능성을 거론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북·미정상회의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언론과의 전화 콘퍼런스에서 올해 11월 미국 대선 전 3차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하겠냐는 질문에 "나는 우리의 한쪽 당사자와 하는, 진행 중인 대화에 관해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의사가 없다고 말함에도 불구하고 폼페이오 장관이 또다른 북·미 정상회담의 문을 열어뒀다고 풀이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측근들의 연이은 폭로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 승리를 위한 회심의 카드로 3차 북·미정상회담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무성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7일 언론 인터뷰에서 3차 정상회담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그들(북한)이 만나고 싶어하고 우리도 분명 그러는 것으로 이해한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내비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북한에 관해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전략적 위협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하는 관여정책 접근법을 취해 왔음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략적 위협은 "북한이 한국이나 중국 같은 가까운 이웃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광범위하게 확실히 그 지역 전체에 드러내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북한이 (핵)확산을 줄이고 근본적 변화를 하도록 납득시키는 의무를 진지하게 받아들였다"며 "우리는 대화를 확립하고 한반도 전체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오도록 하는 정말 좋은 결과를 어떻게 도출할지에 관해 실질적 대화를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이를 설계했고, 4개의 주요 요소가 있다"고 언급했다. 북·미 정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1차 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 ▲평화체제 보장 ▲북미 관계 정상화 추진 ▲6·25 전쟁 전사자 유해송환 등 4개 항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