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선배 기분 건드리면 정말 난리 났었다"···고 최 선수 동료들의 증언 이어져

2020-07-09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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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철인3종협회, "장 선수, 협회 최고 수위인 영구제명 처분 내려"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과 이용 의원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과 관련해 피해실태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추가 피해자들과 목격자 대부분이 ‘처벌해야 할 1순위’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핵심 선수 장모 선수를 지목했다.

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전 경주시청 A선수는 “장 선배 눈 밖에 나면, 경주시청에서 정상적으로 선수 생활하기 어렵다. 장 선수 기분을 건드리면 정말 난리가 난다. 일주일 넘게 시달리는 선수도 봤다”며 “나는 남자여서 숙소에서는 다른 층을 썼지만, 여자 선수들은 같은 층을 쓰니까. 더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 선배는 폭언을 정말 많이 한다. 그런데 그렇게 몰아붙이다가도, 순간 엄청나게 잘해준다. 사막에서 물 한 모금 주듯이”라며 “마음에 안 드는 선수가 나오면 감독에게 가서 '알아서 하시라'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다른 B선수도 “경주시청은 '장 선배의 팀'이라고 불렸다”고 말했다.

B선수는 “숙현 선수는 어린 시절부터 경주시청과 합동 훈련을 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최숙현 선수도 '장 선배 최고, 김 감독님도 최고'라고 했다. 그런데 장 선배가 최숙현 선수를 괴롭히기 시작했고, 최숙현 선수는 (괴롭힘을 당하는 시점에는) 대인기피증까지 생겼다고 했다”고 말했다.

C선수는 “장 선배는 어떤 계기도 없이, 갑자기 특정 선수를 미워하고 괴롭힌다. 경주시청은 장 선배와 감독이 모든 걸 주도하는 폐쇄적인 집단이어서, 그런 일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추가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선수 두 명은 주장 선수가 훈련할 때 실수하면 물병으로 머리를 때리고, 옥상에서 뛰어내리라고 협박하는 등 폭행과 폭언 등을 증언했다.

같은 날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에서 장 선수는 "나는 경찰 조사에도 성실하게 임했다. 억울한 부분이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정위는 "고 최숙현 선수가 남긴 진술서, 다른 선수들의 진술 영상을 종합하면 경주시청 내에서 장 선수가 폭행을 지속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협회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위인 영구제명 처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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