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총장이 자신의 수사지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7시50분쯤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윤 총장이 독립적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김영대 서울고검장에게 지휘를 맡기겠다고 건의한 지 1시간40분 만이다.
앞서 추 장관은 지난 2일 "공정하고 엄정한 수사 보장을 위해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대검 등 상급자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아니하고 독립적으로 수사한 후 수사 결과만을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라"고 윤 총장에게 지휘를 내렸다.
추 장관은 수사지휘를 김 고검장에게 맡기는 방안이 '상급자의 지휘 감독을 받지 않도록 하라'는 자신의 지시에 어긋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윤 총장이 '특별수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고검에 배당하면서 사실상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수사팀에서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읽혔다.
이틀째 휴가 중인 추 장관은 참모진에게서 윤 총장의 건의 내용을 보고받고 곧바로 불수용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린 글에서 향후에도 '검언유착'과 관련한 협상은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추 장관은 오는 9일 사실상의 수사지휘 거부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