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테인먼트] LG유플러스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2020-07-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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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회사 만들기' 실천

세대 간 소통 강화…수평조직 만들기 앞장

"주말 순삭이네. 월요일은 왜 이렇게 빨리 오는 거야."

과연 '블랙 먼데이'라는 말이 증권가에서만 유효할까. LG유플러스가 수많은 직장인들이 겪는 월요병에 맞서 '출근하고 싶은 즐거운 회사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는 구성원이 가장 소중하다는 원칙에 따라 자율적인 권한으로 조직 내 최대 역량을 발휘해 궁극적으로 직원 개개인이 행복하고,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조직 문화를 지향한다. LG유플러스는 2015년 신설된 '즐거운 직장팀'을 통해 인사 제도와 리더십, 일하는 방식, 일과 삶의 균형, 조직 문화, 사회 공헌 등 여러 영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복지부터 갖추자"··· 임직원 '워라밸' 앞장
 

LG유플러스가 지난해 용산사옥 로비에서 구족화가 5인 특별전시회를 개최했다. [사진=LG유플러스]


우선 밤 10시 이후 업무 카톡 금지 등의 캠페인을 비롯해 △임직원과 가족들을 위한 '생애주기별 프로그램'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스마트 워킹 데이' △사내 복장 자율화 △구성원 심신의 안정과 건강을 위한 '행복 명상실' 등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스마트 워킹 데이는 매월 둘째·셋째 주 수요일 오후 5시에 조기 퇴근하는 프로그램이다. 집중 근무를 통해 일의 효율은 높이고 일찍 퇴근해 임직원의 ‘저녁이 있는 삶’을 지원한다.

통신업계 최초로 시행한 PC-오프(OFF) 제도도 눈에 띈다. 이 제도는 일일 근무시간(오전 9시~오후 6시)을 기준으로 근무 종료 30분 후인 오후 6시 30분부터 다음 날 근무 시작 2시간 전인 아침 7시까지 자동으로 업무용 PC 접속을 차단한다. 주52시간 제도 도입보다 앞서 시행돼 변화가 빠르고 경쟁이 치열한 통신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방점을 뒀다. 업무 낭비 요소를 최소화하고, 계획적인 집중 근무를 유도해 업무 몰입과 효율을 극대화하도록 했다. 그뿐만 아니라 '1페이지 보고 캠페인', '스마트 오피스' 등을 시행해 직원들의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키고 효율적인 보고 문화를 정착해 나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사옥 분위기도 바꿨다. 상암사옥 강당을 결혼식장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하고, 용산사옥 로비를 미술관으로 꾸민 것 등이 대표적이다.

200석 규모의 상암사옥 지하 강당은 2017년 내부 공사와 예식 관련 비품 구비를 완료했다. 이후 임직원과 자녀, 퇴직 임원 자녀의 결혼식을 위해 개방되고 있다. 대관 비용은 무료며, 일부 행사 항목에 대한 할인과 함께 웨딩카와 기사가 제공돼 실속 있는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상암사옥은 300대의 넓은 주차공간을 보유하고 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해 결혼식에 참석하는 하객을 위해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간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상암사옥 강당 결혼식장 개방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한 '즐거운 직장팀'의 '가화만사성'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임직원의 생애주기별 균형 있는 삶을 지원하기 위해 기획됐다"고 말했다.

◆5가지 핵심 활동으로 '수평' 조직 만들기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의 2020년 시무식 신년사 영상을 임직원들이 시청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업무 환경 및 복지를 탄탄히 한 LG유플러스는 올해 수평적인 조직 문화 만들기에 나서고 있다.

'수평·보고·회의·협업·학습'으로 요약할 수 있는 핵심 활동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 환경 변화와 디지털 혁신(DX) 가속화에 맞춰 일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데 착안했다.

수평 문화는 직원들이 서로를 '~님'으로 부르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의전을 바라거나 눈치를 보는 행위는 지양한다. 보고 문화는 실무자가 임원에게 안건을 직접 보고하고, 바로 피드백을 받는 방식을 의미한다.

또 회의는 비대면 화상회의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이때 자료는 1일 전, 회의는 1시간 내, 회의록 공유는 회의 종료 후 1일 내를 기준으로 준비하고 실천한다. 올해 시무식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신년사 영상을 미리 제작해 모바일 앱에 업로드하고 임직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아울러 원활한 협업을 위해 업무 일정 등록의 생활화, 온라인 교육을 위한 사내 포털인 'U+ 배움마당'의 이용을 독려하고 있다.

주니어급 직원들도 'CA(Change Agent)' 참여를 통해 수평적인 조직 문화에 일조하고 있다. 전사 조직 문화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CA에는 하현회 부회장이 분기별로 참석해 직원들과 소통한다.

직원들은 하 부회장에게 "피부가 왜 이렇게 좋으세요?", "유튜브 뭐 보세요?" 등 사소한 질문도 스스럼없이 던진다. 이 관계자는 "부회장님이 젊은 직원들과 이야기하는 걸 무척 좋아하신다"며 "이 자리에서 종종 자기반성도 하신다"고 말했다.

◆"듣고, 이해하고, 바꾸는 문화 조성"
 

박치헌 LG유플러스 전략기획담당 상무(오른쪽)가 신입사원 멘토들과 서울 성수동에서 MZ세대가 찾는 문화공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올해 11기를 맞은, 평균 연령 31세의 직원 20여명으로 구성된 '블루보드'(사원 협의기구)도 있다. 블루보드는 짝수 달에 최고경영자(CEO)와 간담회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디지털 전환(DT)을 통한 고객 경험 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개선'을 주제로 자유롭게 의사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일회용품 줄이기 캠페인'을 제안해 사내 문화를 변화시키기도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나 머그잔을 사용하고, 사옥 카페 이용 시 쿠폰을 적립할 수 있는 캠페인을 진행했다"며 "보고 자료도 별첨 문서는 출력하지 않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파격적인 프로그램을 내놨다. 임원들이 평균 연령 27세의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멘토 삼아 밀레니얼 세대와 소통하는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 그것이다.

특히 이달 말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하 부회장의 리버스 멘토링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임직원 간 소통 문화 조성에 CEO가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지난 5월 말 시작한 리버스 멘토링은 하 부회장을 비롯해 전략·서비스 개발·기업·네트워크 등 부문별 임원 10명이 멘티로 참여해 20명의 신입사원 멘토 지원자와 '요즘 세대'를 주제로 사외에서 격의 없이 대화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진행된다.

지난해에는 △요즘 것들의 취업준비 △물어보면 꼰대 되는 질문 △트렌디한 패션 코디네이팅 등 신입사원이 선정한 주제에 13명의 임원이 매칭돼 멘토링이 진행됐다.

LG유플러스는 전체 직원 1만700여명 중 1980년대 이후 출생자가 60%가 넘고, 1990년대생은 21%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효석 LG유플러스 최고인사책임자는 "5G 등 미래 산업의 주요 고객이면서 LG유플러스를 이끌어갈 주역인 1990년대생 신입사원들을 리더들이 제대로 이해하고 수용해야 조직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생각에서 리버스 멘토링을 도입했다"며 "멘토링에서 얻은 아이디어는 조직 케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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