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나이' 이지훈, KPGA 개막전 우승...통산 2승 (종합)

2020-07-05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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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차전 버디 '성공'

2017년 이후 통산 2승

"부모님·아내에게 힘 받았다."

"가족의 힘으로 우승했다."

이지훈730(34)의 말이다. 그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에서 우승해 통산 2승을 쌓았다.
 

함박웃음을 짓는 이지훈730[사진=KPGA 제공]


2020시즌 KPGA 코리안 투어 개막전 제2회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마지막 날이 5일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아라미르 골프 앤 리조트(파72·7245야드)에서 열렸다.

마지막 날 결과 이지훈730과 김주형(18·CJ대한통운)이 최종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선두에 올랐다.

두 선수 모두 바깥쪽(1번홀)으로 마지막 날을 출발했다. 이지훈730은 2번홀부터 5번홀(이상 파5)까지 4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4타를 줄이며 안쪽(10번홀)으로 들어선 그는 14번홀(이상 파4)까지 5홀 연속 버디를 줄줄이 낚았다. 공동 12위에서 순식간에 순위표 맨 위로 올라섰다.

이지훈730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 적중률 94.44%를 기록했다. 첫날 5타, 둘째 날 두 타, 셋째 날 5타에 이어 이날 9타를 더해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했다.

김주형은 첫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다. 시작이 좋았지만 무의미한 파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던 7번홀(파3) 퍼트 실수로 보기를 범했다. 원하는 대로 공이 굴러가지 않았다. 답답한 표정을 지었다. 9번홀(파4) 버디로 7번홀 실수를 만회했다.

안쪽으로 걸어간 그는 12번홀(파3) 또다시 버디를 잡았다. 기분은 좋았지만, 답답함은 그대로였다. 퍼트가 여전히 말을 듣지 않았다. 마지막 18번홀(파5) 김주형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두 번 만에 그린에 올렸고 3.9m 이글 퍼트를 남겨 놨다. 이때 이지훈730과의 점수 차는 두 타 차. 그는 홀 컵에 공을 내리꽂았다. 이글. 기다리던 이지훈730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김주형은 이날 페어웨이 안착률 57.14%, 그린 적중률 94.44%를 기록했다. 첫날 3타, 둘째 날 5타, 셋째 날 9타를 줄인 그는 이날 4타를 더해 21언더파 267타를 적었다.

결국 두 선수는 연장전에서 승부를 이어갔다. 1차전 18번홀 티박스에서 티샷을 날렸다. 공 두 개가 핀과 가까이 붙였다. 이지훈730은 버디 퍼트를 잡았다. 김주형은 다잡은 버디를 놓쳤다. 이지훈730이 우승했다. 그는 "김주형의 퍼트를 보고 있었다. 2차 연장전을 준비하려 했다. 라이가 애매했다. 운 좋게 마무리하게 됐다"고 했다.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포효하는 이지훈730[사진=KPGA 제공]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지훈730은 "어려운 위기 속에서 대회를 개최해주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한다. 3년 만에 우승이다. 지난해 12월 결혼 이후 우승이라 더욱더 뜻깊다"며 "샷감과 퍼트감이 좋았다. 2017년 우승 이후 '좀 더 잘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지금도 100% 컨디션은 아니다. 왼쪽 손목에 부상이 남아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신다. '이번 시즌 다시 잘해보자'고 다짐했다. 어머니도 힘을 주셨다. 매일 1시간 거리에 있는 부모님 댁에서 따듯한 밥을 먹었다. 아내도 힘을 줬다. 사랑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덕분에 우승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우승으로 이지훈730은 KPGA 코리안 투어 통산 2승을 쌓았다. 생애 첫 승은 2017년 카이도시리즈 카이도 Only 제주오픈 with 화청그룹에서다. 당시 그는 3라운드로 축소(기상악화)된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2013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이지훈은 부산 사나이다. 출생지와 거주지 모두 부산이다. 그래서 그런지 남쪽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다. 두 번의 우승과 최저타 기록 모두 남쪽에서 나왔다.

종전 최저타는 65타로 2016년 전남 보성군에서 열린 카이도코리아 투어챔피언십 셋째 날과 경남 양산시에서 열린 제62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 첫날 기록했다. 이날 그가 친 9언더파 63타는 개인 최저타 기록으로 남았다.

마지막 날 결과 김태훈(35)과 문경준(38·휴셈)은 20언더파 268타 공동 3위에 위치했다.

박승(24·캘러웨이), 이창우(27·스릭슨), 김재호(38)는 19언더파 269타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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