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둘기파'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이번 주 한국을 찾는다.
남·북·미 3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미국 내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비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대북(對北) 돌파구가 열릴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한·미 양국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비건 대표가 북한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지도 관심사다.
◆비건, 7일 방한··· '3차 회담 카드' 내놓을까
5일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오는 7일 한국을 방문해 2박 3일간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에는 미국 백악관 내에서 한반도 사안을 담당하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대화 상대)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포함해 외교부와 청와대 내 외교안보라인과 두루 접촉하고 북핵 협상 전략을 조율할 전망이다. 그는 서울에 도착한 후 약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내신 상대 브리핑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때 비건 대표가 북한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 속에 방한했을 당시 북한을 향해 '깜짝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의 무응답으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직전 지지율 상승을 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전망은 한·미 내부에서 모두 나왔다. 최근 회고록 논란에 휩싸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10월의 서프라이즈 설(說)'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미국 내부에) 나름대로 고무적인 게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11월 대선 전 북·미 회담을 제안한 것은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이 움직일 공간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선 전에 조금이라도 협의를 해놓자는 의도로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을 통해 풀 '대북 선물보따리'로는 3차 회담 이외에도 내달 예정된 한·미 군사연합훈련 중단 또는 종전선언, 대북 인도적 지원, 한·미 워킹그룹 개선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건 대표가 북한이 반응할 만한 것 또는 문 대통령이 희망하는 바에 대한 답을 가져올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청와대는 어쨌든 북·미 회담과 남북 교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北 "美와 마주 앉을 필요 없어"··· 가능성↓
다만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북한 측이 받을지 미지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를 발표하고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북·미 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 부상은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내부에서 띄우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무용론을 분명히 하는 한편, 내주 방한하는 비건 대표에게 경고 및 압박성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3차 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는 "북한 입장이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때와 비교해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 뻔한 정상회담 카드를 내밀 리 없다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신 전 대사는 "비건 대표 방한 역시 미국이 기대치를 낮추지 않는 이상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남·북·미 3국 관계가 급격히 얼어붙은 상황에서 미국 내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비건 대표가 한국을 방문하는 만큼 대북(對北) 돌파구가 열릴지 이목이 쏠린다.
◆비건, 7일 방한··· '3차 회담 카드' 내놓을까
5일 외교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오는 7일 한국을 방문해 2박 3일간 방한 일정을 소화한 뒤 일본 도쿄로 이동할 예정이다.
비건 대표의 이번 방한에는 미국 백악관 내에서 한반도 사안을 담당하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는 방한 기간 카운터파트(대화 상대)인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포함해 외교부와 청와대 내 외교안보라인과 두루 접촉하고 북핵 협상 전략을 조율할 전망이다. 그는 서울에 도착한 후 약식 기자회견을 비롯해 내신 상대 브리핑도 진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때 비건 대표가 북한에 3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 등 모종의 메시지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앞서 비건 대표는 지난해 12월 북한의 '크리스마스 선물' 경고 속에 방한했을 당시 북한을 향해 '깜짝 판문점 회동'을 제안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의 무응답으로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비건 대표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전 북·미 3차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직전 지지율 상승을 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을 꾀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런 전망은 한·미 내부에서 모두 나왔다. 최근 회고록 논란에 휩싸인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외신기자협회 회견에서 '10월의 서프라이즈 설(說)'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이 유권자 표심과 판세에 영향을 미치고자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이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도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 맞받아치며 기대감을 높였다.
국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북·미 정상회담 필요성을 강조한 데 이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미국 내부에) 나름대로 고무적인 게 있는 것 같다"고 전망했다.
박원곤 한동대 국제지역학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 정부가 11월 대선 전 북·미 회담을 제안한 것은 조 바이든 민주당 정부가 들어서면, 한국이 움직일 공간이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대선 전에 조금이라도 협의를 해놓자는 의도로 읽을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비건 대표가 이번 방한을 통해 풀 '대북 선물보따리'로는 3차 회담 이외에도 내달 예정된 한·미 군사연합훈련 중단 또는 종전선언, 대북 인도적 지원, 한·미 워킹그룹 개선 방안 등이 거론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비건 대표가 북한이 반응할 만한 것 또는 문 대통령이 희망하는 바에 대한 답을 가져올지가 최대 관심사"라며 "청와대는 어쨌든 북·미 회담과 남북 교류 협력 확대 방안에 대해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北 "美와 마주 앉을 필요 없어"··· 가능성↓
다만 미국이 3차 북·미 정상회담을 제안한다고 하더라도 북한 측이 받을지 미지수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지난 4일 담화를 발표하고 "조미(북·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며 북·미 회담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 부상은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설이 여론화되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어 "이미 이룩된 정상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달리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느냐"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굳이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비판했다.
최근 한국과 미국 내부에서 띄우는 3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무용론을 분명히 하는 한편, 내주 방한하는 비건 대표에게 경고 및 압박성 메시지를 발신한 셈이다.
전문가들 역시 3차 회담에 대해 가능성이 작다고 전망했다.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는 "북한 입장이 지난해 2월 하노이 회담 때와 비교해 한 치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직전에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 뻔한 정상회담 카드를 내밀 리 없다는 얘기"라고 잘라 말했다.
신 전 대사는 "비건 대표 방한 역시 미국이 기대치를 낮추지 않는 이상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