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 등 5개 지방은행의 서울·경기·인천 지역 지점 수는 지난 3월 기준 72개로 집계됐다. 2014년 3월 34개, 2017년 3월 67개에서 점진적으로 규모를 키워간 셈이다. 이에 따라 수도권 점포가 차지하는 비중도 4.46%->8.92%->9.91%까지 커졌다.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에 속도를 내는 직접적인 요인은 ‘수익 다변화’다.
현재 각 거점 지역 경제에 대한 실적 의존도가 막중한 상황에서, 이를 줄이지 않으면 지역경기 침체 발생 시 자칫 크게 휘둘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도권 진출 시 시중은행의 ‘점포수 축소’에 따른 공백을 차지하기 용이하다는 이점도 있다. 실제로 시중은행들은 비용 절감 차원의 일환으로 공격적인 점포 수 줄이기에 돌입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지난 상반기에만 총 106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했다. 같은 기간 신설된 영업점은 11개에 불과해 지난해 말 대비 95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
지방은행의 수도권 점포는 대부분 직원 3~5명 정도의 소규모로 운영되는 만큼 효율성도 뛰어나다. 단, 인지도와 자본조달비용에서 시중은행과의 직접적인 경쟁은 어려운 만큼, 중금리·소매 대출 중심의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고 있다.
일례로 경남은행은 중금리대출 비중을 지난해 5월 26.7%에서 올해 5월 36.1%까지 늘렸다. 전북은행 역시 23.9%에서 32.9%로 키웠다. 이외 부산·대구·광주은행 등은 중금리 대출 규모가 전년보다 줄었지만, 시중은행보다는 감소폭이 크게 적었다.
향후에도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수도권 점포 수 확대는 실적 다변화 차원에서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수도권 진출 움직임은 꾸준히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