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영 '요를 붙이는 사이', "죽을때까지 음악할 평생 계획이 다 있죠"

2020-07-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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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50세까지의 계획이 다 짜여져 있습니다. 원래 미술을 전공해서 40대에 전시회를 하고 영상공부를 더해 독립영화라도 찍어보고 싶어요."

데뷔 10년을 맞은 싱어송라이터 주영은 '계획이 다 있었다'. 
 
3일 주영 새 싱글 '요를 붙이는 사이'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주영은 지난 2010년 데뷔곡 '그대와 같이'를 시작으로 '네게 난' '다이브(dive)' '처음' 'N/A' '로스트(Lost)' '아름' 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발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입지를 굳혀왔다. 특히 몽환적이면서 나른한 음색과 깊이감이 느껴지는 메시지가 어우러지면서 주영만의 특색 있는 음악적 스타일을 구축시키기도 했다. 그간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몸담으며 효린, 매드클라운 등 여러 아티스트와 협업한 곡으로 인지도도 쌓아왔다. 특히  6년 전 주영의 존재감을 각인시킨 '지워'는 지금까지도 국내외 음악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후 2015년 11월 조용히 군 복무를 시작한 그는 2018년 소집해제 후 새 EP 'Fountain'을 발매했다. 군 복무를 기점으로 음악을 비롯한 전반적인 분위기가 달라진 그는 더욱 확고한 자신만의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발표해온 곡들이 몽환적인 분위기가 주를 이뤘다면, '요를 붙이는 사이'는 비교적 달달하고 대중적인 느낌이다. '음원 강자' 헤이즈까지 합세했으니 차트 순위도 기대할 법하다. 하지만 주영은 차트 성적보다는 단 한사람의 팬이라도 이 노래를 듣고 공감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사실 저는 이 곡이 대중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어쨌든 곡이 히트를 할 수 있다면 대중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고, 그런 경험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순위에는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좋은 성적보다는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됐으면 좋겠어요."

감각적인 사운드, 매력 있는 목소리와 더불어 주영의 음악이 가진 매력을 꼽자면 일상적이고 공감력이 높은 가사다. 

"연애를 해보신 분들은 다 아실 거예요. 연애를 시작하기 전 '요'를 붙이는 사이로 적당한 거리감이 있다가 가까워지는 연애 초반의 그러한 감정이 잘 녹아있어요. 하지만 마냥 설레는 곡은 아니에요. 설렘이 있지만 상대방의 사랑을 의심하기도 하고 그런 복잡 미묘한 감정이 섞여서 만들어진 곡이죠. 30~40대 어느정도 사랑에 실패해고 보고 새로운 사랑을 만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만한 노래입니다."

헤이즈와 함께 작업했다는 점에서도 화제가 됐다. 특이하게도 두 사람은 음악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 사적으로 친해져서 음악을 함께 하게 됐다고. 

"성당에서 친구가 다른 친구를 소개시켜줬는데 그 친구가 헤이즈였어요. 첫 만남이 성당친구였죠. 음악이라는 공통점으로 더 친해졌고 제가 많이 도움을 받아서 헤이즈에게는 너무 감사해요. 오래전부터 알았지만 군대를 다녀오고 난 후 보다 많은 감정과 경험이 쌓이고 나서 지금하게 된 헤이즈와의 협업이 더 큰 시너지가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1991년 생인 주영은 올해 30대에 접어들었다. 주영은 30대가 되니 음악적인 면에서 조금 더 자신을 내려놓고 다양한 모습을 추구할 수 있게 됐다고 담담히 전했다. 

"30대가 되면서 생각만 하기보다 행동으로 옮기려는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특히 팬분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려는 노력을 못했는데 노래를 통해 친근하게 소통하려고 해요. 이번 신곡 '요를 붙이는 사이'도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만든 노래인 것 처럼 앞으로 다양한 노래를 통해 팬분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드리고 싶어요."

이어 그는 '요를 붙이는 사이'를 기점으로 대중들과의 소통도 늘려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초반에는 연예인들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이 제게 너무 어려웠어요. 저는 좀 천천히 가는 편이거든요. 남들보다 느린 것이 제 속도에요. 꾸준히 방송을 해왔다면 더 속도를 낼수도 있었겠지만 조금씩 발판을 만들다보면 어느새 대중들에게 다가가 있지 않을까합니다."

주영은 50세까지 잘짜여진 인생플랜을 세워놓고 꾸준히 준비중이다. 

[사진=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제공]

"원래 미술을 해서 그림을 준비하고 있지만 단 시간내에는 어려울 것 같아서 40대쯤에 전시회도 하고 싶고 영상공부도 하고 있어서 독립영화라도 찍어보고 싶어요. 물론 영화음악도 제가 하고요. LA에서 살고 싶어서 30대 후반에는 LA로 갈 수 있게 열심히 자금도 모으고 있어요. 그래미에 대한 동경이 어릴 때부터 음악으로 저를 이끌었어요. 그래미에 이름 한줄이라도 올릴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또 주영은 "부모님이 보시기에는 답답하고 방송도 더 자주 나와봐라고 하시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너무 똑같이 보고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굶어죽지 않고 음악을 하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주셨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하하"
 
마지막으로 주영은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 남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지치지 않고 계속 음악 작업 할 수 있었어요. 시간이 지나도 제 음악 잊지 않고 찾아 들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항상 오랫동안 남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 계속 작업해왔어요. 앞으로도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꾸준하게 음악 작업 이어가면서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겠습니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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