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NH투자증권과 키움증권을 주간사로 선정하고 이달 중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여의치 않다. 최근 A-급 건설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대우건설 역시 성공적인 자금 조달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완판에 성공한 A- 건설사는 SK건설이 유일할 정도다.
대우건설과 마찬가지로 A-등급인 SK건설도 최근 1000억원 규모 공모채 발행에 나서 1940억원의 모집액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SK건설의 회사채 발행 성공에 대해 시장은 1분기 호실적 보다도 민평대비 100bp 높은 2.6~3.8%를 고정금리로 제시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반면 민평금리 수준을 제시한 한화건설(A-)과 GS건설(A0)은 조달금액이 미달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이 공모채 흥행 성공을 위해 SK건설과 유사하게 금리 메리트 전략을 내세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에 앞서 6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A+급 HDC현대산업개발도 5년물에 민평금리 1.75~1.80%보다 최대 120bp 높은 3%대 고금리카드를 내세웠다.
시장 관계자는 “대우건설은 올해 3만 가구에 육박하는 국내 주택분양물량을 예고하고 있고, 토목과 플랜트 부문 수익성 개선에도 성공하며 매출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공모채 조달 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건설 회사채 투심위축 우려로 대우건설도 앞서 자금조달에 성공한 SK건설과 마찬가지로 고금리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건설은 1분기 원가개선에 성공하며 투심자극을 위한 긍정적 요소도 갖췄다. 직전 공모채 발행에 나선 SK건설 역시 고금리 제시 외에도 1분기 호실적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자금조달에 나선 바 있다.
대우건설은 1분기 매출 1조9858억원, 영업이익 1209억원, 당기순이익 6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줄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7%, 25.3% 늘어나는 등 수익률이 대폭 늘어났다.
올해부터 자산운용사 설립을 통해 리츠사업에도 뛰어들며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도 투자심리를 자극할 만한 요소다. 대우건설은 올해부터 리츠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대우건설은 금융권 기업은행과 NH투자증권 등을 참여시킨 투게더자산운용을 설립해 안정적인 자금조달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투게더투자운용을 활용해 베트남 하노이 행정복합도시인 스타레이크시티에 호텔, 대형 오피스, 아파트 등이 들어서는 복합단지를 개발하는 공모 리츠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밖에 부지매입을 비롯해 기획, 설계, 마케팅, 시공, 사후관리까지 직접 하면서 프로젝트의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디벨로퍼로서의 행보도 본격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