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실험 도마 위]① 지난해 실험용 동물 371만마리...10년 만에 소폭 줄어

2020-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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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동물, 쥐 등 설치류 86.9% 가장 많아

고통등급 높은 실험 80% 이상도 쥐

약품 안전성 평가 등 실험에 사용된 동물 수가 지난해 371만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에 사용된 동물 10마리 중 8마리는 쥐와 같은 설치류였다. 실험동물 수는 10년 만에 소폭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윤리적인 문제가 남아있어 동물실험 건 수를 더 줄여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실험동물 보호·복지 관련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연구소, 대학 등 기관에서 사용한 실험동물은 총 371만2000마리로 집계됐다.

실험에 사용된 동물 수를 보면 2010년 132만8000마리에서 2012년 183만4000마리, 2014년 287만8000마리, 2018년 372만7000마리로 매년 4.0∼22.6% 증가하다 지난해 들어 소폭 하락했다. 실험동물 수가 감소한 것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실험동물 종류는 쥐와 같은 설치류가 86.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어류 6.3%, 조류 5.1% 순이었다.

고통 등급별 동물실험 사용 비율은 B그룹 3.6%, C그룹 22.5%, D그룹 33.8%, E그룹 40.1%로 조사됐다. 고통 등급은 A가 가장 경미하고 E가 가장 세다. 그만큼 고통이 수반되는 실험이 많았다는 의미다.

실험동물 중 중등도 이상의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하는 D그룹의 82.3%, 극심한 고통이나 억압 또는 회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E그룹의 82.8%는 쥐였다.

동물실험을 한 목적으로는 약품의 안전성 평가 등 법적인 요구사항을 만족하기 위한 규제 시험 39.6%, 기초연구 30.5%, 중개 및 응용연구 20.1% 등으로 조사됐다.
 

실험 동물종별 사용내역[자료=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실험을 할 수 있는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설치기관은 410곳이고, 이중 386곳에서 3만9244건의 동물실험계획을 심의했다.

동물실험계획서 심의·승인내역은 원안 승인 76.3%, 수정 후 승인 20.2%, 수정 후 재심 2.9%, 미승인 0.6%였다.

수정 후 재심을 받거나 승인받지 못한 사유는 △동물실험계획의 목적 및 필요성이 부적합하거나 기재된 동물 마릿수의 근거가 부적합한 경우 △동물실험을 대체할 방안이 존재하는지를 확인 못 한 경우 △동물실험 방법이 부적절했거나 마취제 사용 종류 및 용량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을 경우 △실험종료 후 관리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는 경우 등이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윤리적으로 동물실험이 이뤄질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관련 정책을 수립할 때 활용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현장 상황을 반영하고 국내 동물실험 시행기관에서 실험이 원칙에 따라 수행될 수 있도록 동물실험윤리위원회와 꾸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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