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히면서 프리미엄 카드 고객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수십만원에서 100만원에 이르는 연회비를 내고도 바우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카드사들은 국내에서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연회비가 100만원인 베브9 카드의 바우처를 국내 호텔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에 KB국민카드는 바우처 사용 기한을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고객들은 언제 바우처를 사용할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연회비를 또 내고 카드를 갱신하면서 기다리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고객들이 민원을 제기하자 그제서야 카드사가 국내 호텔 사용 등 다른 방법으로 연회비 혜택을 보전하는 것이다.
다른 카드사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한카드는 연회비 70만원의 ‘더 에이스 블루라벨’ 카드에 대해, 고객이 이미 바우처를 이용해 항공권이나 호텔을 예약했더라도 이를 취소하고 국내 호텔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변경해 주고 있다.
클래식 카드 고객은 바우처 혜택을 아예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할 수도 있다. 국내 호텔도 이용하기 어려운 고객들을 위한 조치다.
삼성카드 역시 고객이 요청할 경우 항공·호텔 바우처 유효 기간을 연장해 주거나, 항공·호텔 바우처의 유효기간 만료가 임박해 실제 이용이 어려운 프리미엄 카드 회원에게 신세계상품권으로 바우처를 대체해 주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항공권과 해외 호텔 예약 등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해 고객이 요청할 경우 항공과 호텔 바우처 유효 기간 연장 등 다른 방법으로 대체해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