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평균 출생아 수가 세계 최하위로 조사됐다.
30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유엔인구기금(UNFPA)과 함께 발간한 '2020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 한국어판을 보면 올해 세계 총인구수는 77억95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000만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에서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최하위권,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세계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인구수는 중국이 14억393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인도 13억8000만명, 미국 3억3100만명 등 순이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5130만명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세계 28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 2015∼2020년 연평균 '인구 성장률'(증가율)은 0.2%로 세계 인구 성장률 1.1%보다 0.9% 낮았다.
△숫자로 증명된 대한민국 저출산·고령화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1.1명으로 세계 최하위(198위)다. 세계 평균은 2.4명이다. 우리나라보다 출산율이 낮은 국가는 없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 가운데 0∼14세가 차지하는 비율은 12.5%로 세계 평균(25.4%) 절반에 그쳤다. 우리보다 0∼14세 비율이 낮은 국가는 일본(12.4%)과 싱가포르(12.3%) 두 나라뿐이다.
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15.8%로 세계 평균(9.3%)보다 6.5% 높았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28.4%)이다. 다음으로는 이탈리아(23.3%)와 포르투갈(22.8%) 순이다.
우리나라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로 프랑스, 스웨덴, 캐나다 등과 함께 세계 9위 수준이다. 기대 수명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일본과 홍콩(85세)이다,
태어난 아이 10만명당 임신 중 혹은 출산 직후 임신 관련 질병으로 사망하는 여성을 나타내는 '모성 사망 수'에서 우리나라는 2017년 기준 11명이었지만 세계 평균은 211명에 달했다.
15∼49세 여성 피임 실천율은 전 세계 평균값이 63%였다. 피임 실천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86%)로 조사됐고 차드와 남수단(각 7%)이 가장 낮았다. 우리나라는 81%로 세계 11위다.
김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회장은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성 평등이 보장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며, 이를 위해 협회도 성·생식 보건 및 권리 강화를 위한 글로벌 행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의 인구 동향 및 인구 관련 수치는 유엔(UN) 경제사회이사회, 세계인구 전망 등 자료에 근거한 추정치로 정부 공식 통계 자료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