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우버' 디디추싱, 로보택시 상용화 코앞

2020-06-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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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추싱, 상하이서 첫 선보여... 무료 시승 테스트 돌입

디디추싱, 바이두·알리바바에 이어 로보택시 시범운행

[사진=웨이보 캡처]

중국 최대 차량호출 기업 디디추싱(滴滴出行)이 자율주행 자동차 생태계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바이두, 알리바바에 이어 자율주행 택시를 출시해 일반 승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행에 돌입했다. 

29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에 따르면 지난 27일 디디추싱의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Robotaxi)'가 상하이시 시민들에게 처음 개방됐다. 시민들은 디디추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로보택시' 탭을 통해 호출할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다. 

디디추싱의 로보택시는 상하이시 내 도로 시범구에서 운행한다. 디디추싱은 로보택시가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도록 커넥티드카 기술을 활용했다. 또 운행 지역 주요 교차로에 통신장비를 설치해 자율주행차에 교통정보를 전달하고, 차간 통신기술을 통해 사각지대를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디추싱의 로보택시는 시범운행에 앞서 큰 주목을 받았다. 디디추싱과 CCTV 중앙TV뉴스(央視新聞)와 협력해 추진했기 때문이다. 이날 주광취안(朱廣權) CCTV 앵커가 생방송을 통해 디디추싱의 로보택시 탑승감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주광취안(朱廣權) CCTV 앵커는 27일 생방송을 통해 디디추싱의 로보택시 탑승감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사진=CCTV 캡처]

디디추싱의 로보택시는 완전 '무인 운행'은 아니다. 만일을 대비해 차량 내에는 한 명의 안전요원이 함께 탄다. 36커는 "다만 이 안전요원은 운전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청웨이(程維) 디디추싱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이 도시 교통 체제의 안정과 효율성을 크게 바꿨다"면서 "자율주행차가 완전한 상용화를 위해선 최소 10년간의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디디추싱의 로보택시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힌 지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앞서 지난 24일 멍싱진(孟醒今) 디디추싱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오는 2030년까지 로보택시 100만대를 확보해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디추싱은 2016년 자율주행 부문 연구개발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에 자율주행 사업부를 자회사로 독립시켰다. 디디추싱은 현재 베이징, 상하이, 쑤저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도로 주행 테스트 면허를, 상하이시에서는 '스마트 커넥티드카 시범 응용' 면허를 획득한 상태다. 

디디추싱은 자율주행차 연구·개발(R&D)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자율주행차 부문을 분사했고, 최근 일본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로부터 5억 달러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로보택시는 중국 베이징자동차와 함께 개발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IT기업과 완성차 업체 등 다수 기업이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자율주행차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이두는 앞서 지난 4월 후베이(湖北)성 창사(長沙)시에서 자사 L4급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 플랫폼 '아폴로'를 탑재한 로보택시를 처음 선보였다.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인 오토엑스도 알리바바(阿里巴巴) 그룹 자회사 가오더(高德)지도와 손잡고 지난 4월부터 상하이 자딩구 내 시범 구역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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