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일드라마가 새 작품 '찬란한 내 인생'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지난해 7월 '용왕님 보우하사' 종영 이후 약 1년 만이다. 당시 MBC는 시청자들의 시청 패턴 변화로 일일드라마를 잠정 폐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MBC 새 일일드라마 '찬란한 내 인생'(극본 서정·연출 김용민)의 제작발표회가 24일 오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용민 PD와 배우 심이영, 진예솔, 최성재, 원기준이 참석했다.
'찬란한 내 인생'은 모든 불운을 딛고 억척스럽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재벌 2세가 된 한 여자와 재벌 2세에서 어느 날 갑자기 평범한 삶을 살게 된 또 다른 여자를 통해 삶과 가족을 돌아보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용민 감독은 "'찬란한 내 인생'은 유쾌하고 경쾌한 드라마다"라며 "'만일 내 인생에서'란 가정에서 시작해 점처럼 작은 것이 어느 날 내 앞에 커다란 선으로 다가왔을 때 우리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고민하는 내용을 낙천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MBC 일일드라마의 부활을 알리는 첫 작품이란 점에 부담은 없는지 묻자 김 감독은 "드라마에 대해 자신감이 크기 때문에 부담은 없다"며 "좋은 배우들이 있기 때문에 어느 시간대에 나가든 부담되지 않는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배우들은 작품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배우 심이영은 무능력한 남편 대신 트럭을 몰고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박복희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을 재미나게 읽다 보니 복희를 응원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게 됐다"며 "그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게 큰 행운이란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심이영은 '일일극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과분한 수식어다"라고 웃었다. SBS 아침극 '맛좀 보실래요' 종영 이후 곧장 새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체력적인 것은 내가 힘들다고 안할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피곤하고 힘든 날은 있겠지만 즐겁게 해나가고 있다. 힘들 때가 복희와 더 어울리는 것도 같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큰 탈 없이 잘 끝마칠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심이영은 "이번 드라마에서도 시키면 다 한다. 2층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싸우고 뒹굴기도 한다. 때리라고 해서 기차반(원기준)을 진짜 세게 때렸다. 손바닥에 멍이 들 정도로 때렸다"고 웃었다.
또 심이영은 '일일극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과분한 수식어다"라고 웃었다. SBS 아침극 '맛좀 보실래요' 종영 이후 곧장 새 작품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도 "체력적인 것은 내가 힘들다고 안할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조금 더 피곤하고 힘든 날은 있겠지만 즐겁게 해나가고 있다. 힘들 때가 복희와 더 어울리는 것도 같다. 지금처럼 건강하게 큰 탈 없이 잘 끝마칠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진예솔은 극 중 재벌 2세 고상아 역을 맡았다고 소개하며 "악녀에 돌싱으로 나오지만 이유 있는 악녀이기 때문에 매력적이라 생각했다"며 "평소 짜증이 많은 편인데 그런 부분이 고상아와 닮은 점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고상아의 회사 법무팀 팀장 장시경 역을 맡은 최성재는 "드라마의 대본 10회 분량을 미리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쉬지 않고 보게 됐다"며 "다음회가 기대되는 드라마 출연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복희의 남편이자 무능력의 끝판왕 기차반 역을 열연하는 원기준은 "드라마 속 웃음 포인트는 기차반이 맡고 있다"며 "복희의 인생이 찬란해지는 것도 다 기차반 덕이다. '찬란한'은 기차반이 맡고 '내 인생'은 복희의 몫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캐릭터의 케미에 대해 심이영은 "고상아는 제가 소화할 수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우아하게 '아줌마'를 부르는 모습이 정말 일품"이라며 상대역인 진예솔의 연기를 칭찬했다.
진예솔은 "심이영의 연기를 처음 보고 불쌍한 척 한다고 생각했다"며 "자꾸 보니 동정심을 유발해 '이러면 안 되는데'하고 마음을 다잡을 정도다. 악녀 본연의 캐릭터를 상실하게 만든다"고 화답했다. 덧붙여 진예솔은 "3년만에 일일극을 한다. 처음에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인데 다시 MBC에 와서 낯가리지 않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다. MBC 주변 맛집들을 다닐 수 있게 돼 좋은 것 같다"고 웃었다.
드라마를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원기준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정장을 입은 모습을 많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원색의 티셔츠만 입고 출연한다"며 "반백수 기차반을 위해 처음 파마도 했다"고 답했다.
이날 원기준에게 쏟아진 질문은 '김치 따귀'에 대한 것이다. 앞서 원기준은 지난 2014년 MBC 아침 드라마 '모두 다 김치'에서 김치에 이물질이 발견된 사건의 진실을 따지는 장면에서 배우 이효춘에게 김치 따귀를 맞아 화제가 됐다.
취재진이 '김치 따귀를 능가하는 장면이 있냐'고 묻자 그는 "김치는 아니지만 복희에게 많이 맞고 있다"며 "복희에게 맞다가 의외의 명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케이크로 맞기는 한다"고 말한 원기준은 "내가 맡은 기차반은 솔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악역이라고 생각한적이 없다"라며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참는, 이성적인 부분의 발달이 미흡한 것이다. 이성보다 감성적인 인물이다. 머리 속에 드는 감정을 그대로 뱉어버리는 것이다. 본인은 이상한지 모른다"고 웃었다.
최성재는 "촬영 중에 재밌는 일이 많다. 사고가 날 뻔 했는데 자연스럽게 넘어가서 더 좋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용민 PD는 "대본보다 재밌다"고 예고했다.
마지막으로 김용민 감독이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로 '웃음'을 꼽았다. 그는 "드라마 톤 자체가 유쾌하기 때문에 웃으면서 볼 수 있다"며 "모든 캐릭터가 현실과 비슷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위기에 대처하는 해결방법, 예컨대 집이 없어진 상태를 맞닥뜨렸을 때 인물들이 어떻게 살지 등 잔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 많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