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반도' '행복의 나라로'…코로나 시국, 칸으로 간 한국영화들

2020-06-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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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반도', '헤븐: 행복의 나라로' 포스터[사진=NEW, ㈜하이브미디어코프 제공]

지난해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을 비롯해 그간 꾸준히 한국 영화에 주목해왔던 칸 국제영화제가 올해도 두 편의 작품을 공식 초청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2020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회가 파리에 위치한 UGC 노르망디 극장에서 올해 공식 초청작들을 발표했다. 총 2067편의 응모작 가운데 연상호 감독의 '반도'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등 56편의 영화를 소개했다.

연상호 감독의 '반도'는 '부산행' 그 후 4년, 폐허가 된 땅에 남겨진 자들이 벌이는 최후의 사투를 그린 액션 블록버스터 영화다. 배우 강동원과 이정현이 주연을 맡았다.

티에리 프레모 칸 국제 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연상호 감독을 "박찬욱, 봉준호 감독을 잇는 한국을 대표하는 감독"이라고 소개하며 "'반도'는 '부산행'의 훌륭한 시퀄"이라고 평했다.

특히 연상호 감독은 국내에서 3회 이상 칸의 초청을 받아 눈길을 끈다. 애니메이션과 실사영화 모두 초청을 받은 유일한 감독이다. '부산행'과 '반도'처럼 하나의 세계관을 지닌 작품들이 칸 국제 영화제의 초청을 연달아 받은 사례는 국내에서 연상호 감독이 최초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에 이어 다시 한번 칸 국제 영화제에서 '반도'를 초청작으로 선정해준 것이 무척 기쁘다. '반도'의 장르적 재미와 시의성에 대해 공감해준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보낸다. 세계 최고의 영화 축제에서 '반도'를 처음 소개한다는 벅찬 기대는 현재의 상황에서 불가능하겠지만 어서 전 세계 영화계가 조속히 정상화되어 언젠가 또 한번 그 떨리는 감격의 축제에 참석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임상수 감독의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가제)는 우연히 만난 두 남자가 인생의 마지막 행복을 찾기 위한 특별한 여행을 함께 떠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돈의 맛', '하녀', '그때 그사람들', '바람난 가족' 등을 통해 사회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대사 및 특유의 통찰력과 유머를 선보여온 임상수 감독의 독특한 연출력과 '명배우' 최민식, 박해일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티에리 프레모는 "임상수 감독의 '헤븐: 행복의 나라'는 저마다 다른 에피소드들의 모든 요소가 있는 매혹적인 영화다. 매우 놀라운 영화고, 코미디로 볼 수 있는 영화다"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칸 국제영화제 관계자는 "멜랑콜리와 슬픔으로 가득 찬 영화다. 몇몇 엄청난 장면들은 영화에 다른 차원을 부여한다. 언제나처럼 감독의 자조적인 유머는 멋지다"며 영화 '헤븐: 행복의 나라로'의 선정 이유를 밝혔다.

임상수 감독은 '그때 그사람들'(2005년, 감독 주간), '하녀'(2010년, 장편 경쟁부문), '돈의 맛'(2012년, 장편 경쟁부문)에 이어 4번째 칸의 선택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교도소 복역 중 인생 마지막 행복을 찾아 뜨거운 일탈을 감행하는 죄수번호 ‘203’을 연기한 최민식은 '취화선'(2002년, 장편 경쟁부문), '올드보이'(2004년, 장편 경쟁부문), '주먹이 운다' (2005년, 감독 주간)에 이어 네 번째 칸의 러브콜을 받았으며 '203’의 특별한 여행에 얼떨결에 동참하게 된 ‘남식’역을 맡은 박해일은 '괴물'(2006년, 감독 주간) 이후 두 번째로 칸에 초청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칸 국제영화제는 베를린 베니스 국제 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손꼽히며 매년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다. 하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 여파로 대부분의 행사 일정은 진행되지 않을 전망이다. 오프라인 행사 대신 온라인 공색 채널을 통해 초청작 리스트를 공개했다.

또 황금종려상 등 수상작도 정하지 않는 대신 초청작이 개봉하거나 필름 마켓에서 거래될 때 '칸 2020'이란 문구와 영화제 마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 칸 영화제 필름마켓은 사상 처음으로 오는 22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으로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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