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매티스 전 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인을 단합시키려 하지 않는 내 인생 최초의 대통령"이라면서 "그는 노력하는 척조차 하지 않는다. 되려 우리를 분열시키려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런 의도적인 노력이 쌓인 3년의 결과를 보고 있다. 우리는 성숙한 리더십 없는 3년의 결과를 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시민사회에 내재한 힘을 끌어모은다면 그(트럼프) 없이도 단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폭동진압법을 발동해 시위 진압을 위해 연방군을 동원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국내에서 군을 투입할 때는 매우 특별한 경우에, 주지사들의 요청이 있을 때만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CNN은 미국 국민에게 널리 존경받는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국방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사안에서 의견을 내달라는 요청을 한사코 거절해 왔지만, 최근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지켜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결정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시위 진압을 목적으로 군 동원을 거론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없이 미국은 단합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매티스 전 장관을 우상처럼 여기는 미군들에게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이날 오전 마크 에스퍼 현 국방장관은 브리핑을 자처해, "법 집행에 병력을 동원하는 선택지는 마지막 수단으로만,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만 사용돼야 한다. 우리는 지금 그런 상황에 있지 않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군 동원을 통한 시위 진압 방침에 공개 반기를 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도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다.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뉴스맥스 인터뷰에서 시위 진압을 위한 군 동원과 관련해 "그것은 상황에 달려있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고 답해 기존의 강경 대응 기조에서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다만 "뉴욕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재앙"이라고 직격한 뒤 "그들이 조만간 바로 잡지 않는다면 내가 해결할 것"이라며 직접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인 매티스 전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시리아 철군에 반발해 사임 의사를 밝힌 뒤 2018년 12월 조기 해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