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촌1동 '한강대우'의 전용면적 60㎡(15층)는 지난달 12일 14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 대비 1억5000만원이 뛴 금액이다.
인근의 '이촌대림아파트' 전용 115㎡(9층)도 지난달 18일 16억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한가람아파트' 전용 85㎡(14층) 역시 같은 날 15억2800만원으로 직전 거래가보다 3000만원가량 올랐다. '동부센트레빌' 전용 101㎡는 지난달 20일 17억원에 거래돼 직전 거래가보다 9000만원이 올랐다.
이촌동 일대 A공인 대표는 "용산 주택 시장 규제 대책 발표 이후 동부이촌동 매물을 찾는 문의 전화가 많이 늘었다"면서 "당시 발표 직후 진행하던 한가람아파트 매물이 5000만원이 바로 오르기도 했었다. 현재 매물들도 나오는 족족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강로1가 '삼각맨션' 재개발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삼각맨션, 158번지 등 서부이촌동 단지는 최근 조용한 분위기다. 소형평수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일각에서는 삼각맨션 등 호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는데 여기는 원래 가격대가 비싼 동네였다. 정책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이번 용산 정비창 미니신도시급 주택 공급은 인근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주택 공급은 국제업무지구와는 성격이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용산 개발 호재로 인해 규제지역의 단독주택 시장 역시 뜨거운 분위기다. 이날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서부지법에서 진행된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소재 건물면적 29㎡, 대지면적 46㎡ 단독주택의 1회 경매 입찰에 45명이 응찰했다.
이 주택은 감정가(최저가)가 6억688만6000원에 책정됐으나 응찰자가 대거 몰리면서 최고 응찰가액인 12억1389만2000원에 최종 매각됐다. 낙찰가가 감정가의 2배를 넘었다. 2위와 3위 응찰가액은 각각 12억1105만원, 11억2100만원이었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에서 도보로 3분 거리에 있는 이 단독주택은 1980년대에 단층으로 지어진 구옥(舊屋)이다. 이 주택은 현재 조합이 결성돼 재개발이 추진 중인 '신용산역 북측 1구역'에 자리 잡고 있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초 발표한 5·6 수도권 공급대책에서 용산역 정비창 부지를 개발해 아파트 8000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용산 일대의 부동산 가격 상승 조짐이 보이자 8일 만에 용산 일대 재개발·재건축 단지 13곳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