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에 따르면 바오웨이민(包為民) 중국 과학원 원사이자 항천과학기술그룹 과학기술위원회 주임은 전날 "중국이 오늘 7~8월에 화성 탐사선 톈원(天問) 1호를 발사할 예정"이라면서 "내년 2월에 화성의 중력장에 진입, 화성에 첫발을 내디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바오 원사는 톈원 1호의 안전한 착륙을 위해 달 착륙선인 창어 3호 발사 기술과 경험을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착륙 시간을 7~8분 정도로 잡고 있는데, 이 짧은 시간 내 안정적으로 착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착륙의 성공 여부에 이번 임무의 성패가 달려있다고도 재차 강조했다.
화성 착륙은 화성 탐사 임무 중 가장 위험하고 어려운 부분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껏 수많은 나라가 화성 착륙에 도전했지만 미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착륙 과정에서 추락하거나 연락이 끊기는 등 실패의 쓴맛을 봤다. 현재까지 미국만 화성 표면에서 '큐리오시티 로버'와 '인사이트 탐사선' 등을 운용하고 있다.
바오 원사는 "중국은 톈원 1호를 발사한 후 화성 표면을 탐사하기 위한 지상 탐사선을 추가 발사할 예정"이라며 화성 탐사에 열을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도 중국 항천과학기술그룹은 톈원 1호 프로젝트는 중국의 화성 탐사 첫 프로젝트라며 오는 7월 창정(長征)5B 운반 로켓에 화성 탐사선을 실어 발사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엔 화성 궤도 비행과 착륙, 탐사 등이 포함됐다며 특히 화성의 주요 지점을 탐사하는 게 주요 임무라고 전했다.
미국이 최근 첫 민간 유인우주선을 발사, 국제우주정거장(ISS) 도킹에 성공해도, 중국은 아랑곳하지 않는 분위기다. 중국은 올해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통해 화성 궤도 비행과 착륙, 로버(로봇) 배치 등을 한 번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이 올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는 데 성공하면 미국 다음으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나라가 된다. 중국의 로켓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우주 패권을 둘러싼 미·중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