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으로 부각되는 사실은 계속 돈을 벌 수 있는 기업"이라며 "배당귀족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한 시점"이라고 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런 종목으로 LG생활건강과 삼성SDS, 더존비즈온, F&F, 리노공업, NICE평가정보, 콜마비앤에이치를 꼽았다. 삼양식품과 동진쎄미켐, 아프리카TV, 빙그래, KINX, 한국기업평가, 네오팜, 파크시스템스, 이크레더블, 동아지질, 나이스디앤비도 이름을 올렸다.
해당 종목은 최근 5년 동안 연이어 매출과 순이익을 늘리는 동시에 배당금을 줄이지 않았다.
신중호 연구원은 "배당귀족주는 코스피 강세 구간에 시장수익률을 하회해왔다"며 "하지만 박스권일 때는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고, 하락기에도 시장수익률을 웃돌았다"고 했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5월 27일 기준 19.6배로, 20배를 웃돌았던 2010년 4월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주가수익비율은 주식가격을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주가가 고평가 혹은 저평가됐는지를 가늠할 때 쓰인다.
코스피 주가수익비율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주가가 급락했던 올해 3월 12.1배까지 떨어졌다가 두 달 사이 되올랐다. 코스피는 이날 기준 저점(3월 19일 종가 1457.64) 대비 42% 가까이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기존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수익비율보다 실적 전망치를 반영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을 평가지표로 많이 활용한다. 주가는 미래 기업가치를 반영한다고 보아서다.
주식시장 고평가 논란이 나오고 있는 배경은 이 비율이다. 5월 말 코스피는 12개월 선행 PER 12.3배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다. 최근 5년 동안 평균치가 약 10배인 점을 고려하면 확률 분포상 상위 2% 이상 고평가 구간에 들어선 수치라고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 전망치는 앞으로 최소 10%, 많게는 40%까지 하향될 잠재력이 큰 것으로 판단한다"며 "국내 증시는 이익 전망 하향에 따른 가격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걸로 보는 전문가도 많다.
신중호 연구원은 "2015년 말 턴어라운드 국면에서도 통상 7~8개월가량 박스권 구간이 연출됐다"며 "이번 코로나19 국면도 이익 측면에서는 턴어라운드 베팅"이라고 했다.
그는 "PER 하락과 주당순이익(EPS) 회복 사이에서 주가 탄력이 둔화할 것"이라며 "코스피는 1800~2000선을 박스권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