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영은 31일 경기 이천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641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8회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 최종 4라운드 결과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우승했다.
아웃코스 1번홀 최종 4라운드를 출발한 이소영은 6홀 연속 파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진 7번홀(파4) 2온에 이은 1퍼트로 가뭄을 해갈하는 버디를 잡았다. 후반부에 들어선 그는 또다시 파의 늪에 빠졌다. 12번홀(파4)까지 5홀 연속 파를 기록했다.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
13번홀(파4) 침묵을 깨는 버디가 나왔다. 앞서 유해란(19·SK네트웍스)이 벙커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해 따라붙었다. 압박이 있을 법했던 이소영은 5.3m 이글 퍼트를 준비했다. 부드럽게 굴린 공은 홀 컵과 30cm 거리에 멈춰섰다. 아쉬움 가득한 버디. 16번홀(파5) 마지막 버디를 추가한 그는 최종 4라운드 결과 3언더파 69타를 때렸다.
이소영은 이 대회 우승으로 통산 5승을 달성했다. 2016년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에서 생애 첫 승을 거뒀다. 2018년에는 3승을 쌓았다. 4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를 시작으로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과 9월 올포유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올해는 2020년. 그는 유독 짝수 해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임희정(20·한화큐셀)은 12언더파 276타로 김소이(26·PNS창호)와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최예림(21·하이트진로)은 두 타를 잃어 11언더파 277타 3계단 추락한 단독 5위에 랭크됐다. 그는 생애 첫 우승의 꿈을 다음 대회로 넘겨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임은빈(23·올포유)은 10언더파 278타로 박민지(22·NH투자증권) 등과 나란히 공동 6위, 최혜진(20·롯데)과 장하나(28·비씨카드)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0위로 경기를 마쳤다.
커트라인을 통과한 아마추어 '삼총사' 중에서는 방신실(A)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8언더파 280타로 이다연(23·메디힐), 배선우(26·다이와랜드그룹) 등과 나란히 공동 14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