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 시장 최대어 중 하나인 빅히트가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한 업황 침체가 변수로 꼽히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최대 5조원의 '빅딜'을 예상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규정상 한국거래소는 청구 후 45영업일 내 심사 결과를 통보하며 일반적으로 2개월 이상의 심사기간이 소요된다. 심사 과정에 큰 문제가 없다면 사실상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빅히트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는 조 단위 수준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증권사들이 제시한 밸류에이션은 4~6조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가장 큰 강점은 해외 각지에서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는 BTS의 가치다. 다만 BTS의 '존재감'이 지나치게 큰 것은 약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BTS의 콘서트 일정이 줄줄이 취소되며 실적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도 BTS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수익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순이익에 죽가수익비율(PER)을 곱해 추산해 볼 수 있다. 지난해 순이익(724억원)에 PER을 30배로 적용하면 예상되는 시가총액은 2조1720억원이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는 빅히트의 기업가치는 최소 3조9억원에서 최대 5조2억원까지로 추정했다. 향후 실적 성장이 예상되는 한편 PER 30~40배 적용이 무리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다양한 파생 매니지먼트 매출과 성장 속도를 감안할 경우 내년 예상 매출액은 최소 75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 이상"이라며 "실적 하향 변수가 없다면 플레디스를 포함한 내년 영업이익은 18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완화로 투어가 가능해진다면 상장과 BTS의 낙수효과에 따른 팬덤 성장, 한한령 완화 등 호재가 겹치며 2021년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