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국면에'... 국방부-주한미군, 한밤중 몰래 '사드' 기지 장비 반입

2020-05-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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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격미사일 반입 가능성 제기... '사드 추가 배치위한 사전 작업 아니냐' 의혹

국방부와 주한미군이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에 추가장비 반입을 위한 심야 기습 수송 작전을 펼쳤다.

그간 계속 미뤄오던 육로 수송 작업을 코로나19 국면에서 한밤중 '기습'적으로 진행한 셈이어서 파장이 우려 된다.

국방부는 이날 "어젯밤(28일)부터 오늘(29일) 아침까지 주한미군의 성주기지 지상 수송을 지원하고 있고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성주기지에서 근무하는 한미 장병들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일부 노후화된 장비 교체를 위한 것"이라며 주변 여건을 고려해 최대한 안전하게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설명에도 일각에서는 이번 장비수송이 추가배치를 위한 작업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특히 요격미사일 반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반입된 장비는 발전기 등 노후화된 장비를 비롯해 일부 군사장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환경 평가 종료 등에 대비해 사드 정식 배치에 속도를 내기 위한 사전 작업의 성격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국방부와 주한미군은 작년 8월부터 사드 기지 내 장병 숙소(옛 골프장 클럽하우스)의 생활환경 개선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주민들과 협의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드는 고도 40~150㎞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고층방어체계다. 고도 40㎞이하의 하층 방어체계인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와 함께 다층방어체계를 구축한다.

2016년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미사일) 발사로 핵ㆍ미사일 위협이 증대되자, 한미 군 당국은 같은 해 7월 경북 성주군을 사드 기지 부지로 정했다.

지역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9월 북한의 5차 핵실험의 여파 속에 성주골프장이 대체 부지로 확정되고 사드 배치가 추진됐다.

한편, 경북 성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기지 입구에서 공사 장비·자재 등 반입을 두고 경찰과 주민 등이 충돌을 빚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께부터 사드 기지가 있는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에는 주민과 사드 반대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모여 장비·자재 등 반입을 막았다.

현장에 경력 3700여명을 투입한 경찰은 수차례 경고 방송으로 시위 참가자들에게 해산을 명령한 뒤 이날 오전 3시 15분부터 해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민 등은 "사드 반대" 등을 외치며 격렬하게 저항했으며 5명가량이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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