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연속 고용충격 쓰나미...이번엔 상용직 덮쳤다

2020-05-2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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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사업체종사자 36.5만명 ↓...통계 작성 이래 최저 수준 보인 3월 기록 경신

4월 들어 상용직 전년동월 대비 13만3000명 감소...채용연기·무급휴직 때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고용 충격 쓰나미가 2개월 연속 사업체 종사자를 덮쳤다. 지난 3월 통계 집계 사상 첫 마이너스로 돌아선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달 들어 감소 폭을 더욱 키웠다. 지난 3월엔 임시·일용직의 실직을 불러왔다면 지난달엔 1년 이상 근로계약 하는 상용직 일자리마저 끊어 놨다.

28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0년 4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 4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는 1822만 4000명으로 전년 동월(1858만 9000명)보다 36만 5000명(-2.0%)이 줄었다.
 

4월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현황[그래프=고용노동부 제공]


사업체 종사자 수는 지난 3월 전년 같은 달보다 감소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9년 6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들어 또다시 통계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경기가 위축되면서 사업체가 기존 직원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는 게 고용부의 설명이다.

더구나 지난달의 경우, 상용직 근로자의 실직 도미노 현상이 두드러졌다.

4월 상용근로자는 154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3만3000명(-0.9%)이나 줄었다. 같은 기간 임시일용직도 14만4000명(-7.9%) 감소했다.

3월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8000명가량 감소한 규모와 비교해 볼 때 1년 이상 근로 계약자·정규직 등 상용직 근로자마저 코로나19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용근로자 감소 폭이 두드러진 데는 4월 들어 채용 일정이 연기된 탓이 크다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대기업을 비롯해 중견·중소기업 모두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채용 일정을 일제히 미룬 게 영향이 컸다는 얘기다.

실제 4월 산업별 채용 동향을 보면, 상용직 채용은 30만 명으로 전월 동기 대비 6만 1000명(-17%)이 감소했다. 3월만 보더라도 상용직 채용은 44만 명에 달한다.

또 기타 이직 수요가 늘어난 점 역시 상용근로자의 감소 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됐다. 무급 휴직·육가 휴직 등이 기타 이직에 포함되는데, 4월 기타 이직(15만 8000명) 중 상용직은 14만 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9만 7000명(196.7%)이 늘었다. 임시일용직은 1만 1000명으로 같은 기간 3000명(37.4%)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

고용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기타 이직자 가운데 항공사 등 불황에 따른 무급 휴직자가 늘어난 게 상용근로자의 감소 폭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숙박 및 음식점업이 전년 동월 대비 16만 6000명 줄었다. 교육서비스업과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 및 임대서비스업이 각각 9만 3000명, 5만 9000명씩 감소했다.

반면, 증가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6만 9000명↑),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4만 3000명 ↑),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3만 명 ↑) 순이다.

이밖에 4월 시도별 사업체 종사자 수에서는 수도권 지역에서의 감속 폭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 대비 서울과 경기는 각각 11만 7000명, 7만 2000명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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