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홍보로의 전환"…유튜브에 꽂힌 중기부

박영선 중기부 장관이 20일 드림플러스 강남점에서 열린 '컴업 2020' 조직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융합한 온·오프라인 간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현장 행사에 참가할 때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인사말이다. 박 장관은 모두발언을 시작할 때 항상 같은 멘트로 시작한다. 지난해까지는 "작은 것을 연결하는 강한 힘"이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 스마트 대한민국"으로 바뀌었다.

중기부가 디지털 경제로의 대전환을 목표로 삼으면서 홍보 방식도 디지털이 강조되고 있다. 현장 모습을 영상에 담아 유튜브에 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을 통해 직접적인 홍보 효과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와 팔도장터관광열차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조회수 55만뷰를 기록했다. '말이야와 친구들'과는 전국우수시장박람회를 20만명에게 소개했고, '대도서관'과는 모태펀드를 콘텐츠로 2만6000뷰를 만들어냈다. 벤처·스타트업을 콘텐츠로 하는 'EO'와는 재도전지원패키지를 소개하기 위해 7번에 걸친 인터뷰 영상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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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브랜드K(대도서관), 1인 창조기업(EO), 기술보호 울타리(슈카월드) 등 중기부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유튜버 협업을 늘려가고 있다. 오는 11월 개최하는 '컴업2020' 행사에도 온라인 홍보 채널 강화를 위해 조직위가 EO와의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기 유튜버가 올린 영상은 적게는 수만뷰에서 많게는 10만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다. 똑같은 내용의 영상이라도 어느 채널에 올리느냐에 따라 조회수 차이는 크다. 일례로 기술보호 울타리를 소개한 영상은 중소벤처기업부 채널에서 570여뷰가 나왔지만, 같은 영상이 슈카월드 채널에서는 14만5000뷰가 기록됐다.

반응도 좋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중기부 홍보 영상임을 인지한 뒤에도 "들을 일이 없던 중소기업 기술유출 방지에 대해 알게 됐네요", "광고인데 전혀 지루하지 않은 게 포인트네요", "중기부님 열심히 하시려고 슈카형에게 숙제 드린 것 칭찬해드립니다" 등 긍정적인 댓글이 올라온다.

두 번째 변화는 방송 카메라다. 과거 현장에는 사진 카메라만 눈에 띄거나 가끔씩 등장하는 방송 카메라도 박 장관의 모두발언 정도만 촬영하고 철수했다. 요즘 행사에는 방송 카메라가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 분위기를 담아 유튜브를 통해 전달된다.

이달 초 진행한 소셜벤처 간담회는 아예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했다. 현장에 가지 못한 소셜벤처 관계자들은 온라인에서 행사를 지켜봤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질문은 현장에서 답변하며 시청자와 소통했다. 생중계되지 않더라도, 영상 촬영본은 편집을 거쳐 KTV 국민방송이나 중기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된다. 최근 진행한 컴업2020 조직위원회 발대식에서는 박 장관이 유튜버 태용과 일대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오프라인 행사가 취소되고, 온라인에서 열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온라인상에서도 가능하다는 경험을 하고, 인식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향후 전염병이 잠잠해지더라도 굳이 막대한 예산과 공간을 들여 오프라인 행사를 기획하기보다 해외에서도, 집 안에서도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채널을 확대하면서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하이브리드 행사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