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25일 기자 회견… 정의연 사태, 중대고비

2020-05-24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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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정의연)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를 강력하게 비난해온 이용수 할머니가 25일 기자회견을 연다. 정의연의 적극적인 해명에도 언론의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 할머니의 두 번째 기자회견이 이번 사태의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자를 '배신자'라고 표현한 이 할머니가 구체적인 이유와 근거를 제시할 경우 국회의원 당선자 사퇴 등 본격적인 책임추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결론없는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기자회견은 지난 7일 이 할머니가 정의연 문제 등을 폭로한 1차 기자회견이 진행됐던 대구 남구 한 찻집에서 25일 오후 2시에 열 예정이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 할머니 측은 몇몇 언론과 개별인터뷰를 통해  "모든 것을 까발리고 윤미향씨에 대해서는 법적 처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의혹이나 기존 의혹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가 나온다면 윤 당선자는 중대한 위기를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할머니는 지난 기자회견에서 "정의연이 성금·기금을 할머니들에게 쓴 적이 없다", "수요시위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윤 당선자가 국회의원이 된 것에 대해서도 "할머니들을 배신하고 국회의원이 됐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윤 당선자와 정의연 관계자 등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이후 즉시 입장문을 내고 해명에 나섰다. 이들은 기부금 전달 내역 등을 입증하는 영수증을 공개하면서 “이 할머니의 발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다만, 회계처리가 부실했던 부분이나 안성 '힐링센터' 운영과 관련해서는 적절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고 사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은 안성 힐링센터 구입과 매각을 둘러싸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고, 윤 당선인의 2억원대 아파트 구입비용을 두고서도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 됐다. 

안성 힐링센터 건립비용에 문제가 없으며 매각금액이 지나치게 낮기는 해도 의혹을 살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는 반박보도도 있지만 부정적인 여론 흐름까지는 뒤집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민주당은 윤 당선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이 우선이라는 신중한 대응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해찬 대표는 지난 2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일희일비하듯 하나하나 사건이 나올 때마다 대응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중심을 잡고 지켜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해서 당의 의견을 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에 윤 당선자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 윤 당선자 측은 회견참석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앞서 윤 당선자는 지난 19일 대구로 이 할머니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과했으며, 당시 이 할머니는 윤 당선자에게 "며칠 내로 기자회견을 할 테니 그때 오라"고 말한 바 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수요집회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며 관련단체를 비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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