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상장 中 징둥·넷이즈, 홍콩 증시 상장 ‘코앞’

2020-05-20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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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둥, 6월18일 상장 예정... 30억 달러 자금 조달

넷이즈도 6월 내 상장...예상 자금조달액 10~20억 달러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과 IT기업 넷이즈(網易·왕이)가 다음달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성공적인 홍콩 회귀를 마친 알리바바에 이어 징둥과 넷이즈도 같은 행보를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20일 홍콩신보 등에 따르면 징둥은 다음주 중 홍콩 증시 2차 상장을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징둥은 이르면 6월 18일 상장해 30억 달러(약 3조7000억원)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신보는 전했다. 당초 징둥이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신청서를 제출했단 소식은 알려졌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IPO(기업공개) 조달액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만약 예정대로 30억 달러 IPO가 성사된다면 징둥은 올해 홍콩 증시 최대 'IPO 대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징둥은 최근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징둥의 주가 상승폭은 17.57%로, 시가총액은 793억9100만 달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비대면) 배송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자체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강화한 점이 주효했다.

징둥의 신선식품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다다가 미국 뉴욕 증시에 IPO를 신청한 점도 희소식이다. 다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IPO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예상 자금조달액은 1억 달러다. 상장주관사는 골드만삭스와 메릴린치, 제프리스다. 2014년 상하이에서 설립된 다다는 2016년 징둥과 합병됐다. 현재 중국 전역에서 24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징둥과 더불어 넷이즈의 홍콩 증시 상장도 다음달 내 완료될 전망이다. 시나재경에 따르면 넷이즈의 홍콩증시 2차 상장은 징둥에 이어 곧바로 완료될 것이며, 예정된 자금조달 규모는 약 10억~20억 달러다. 상장주관사는 크레디트스위스와 JP모건 체이스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넷이즈의 한달간 주가 상승폭은 13.5%이며, 시가총액은 511억 달러다.

중국 두 인터넷 공룡의 홍콩증시 2차 상장설이 구체화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졌다. 이미 지난해 알리바바가 성공적인 홍콩 상륙을 선보인 바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11월 26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해 110억 달러 자금을 조달했다. 상장을 통해 재정능력을 대폭 확충했고, 현금 비축 규모도 경쟁사인 텐센트의 두 배로 늘렸다.

알리바바에 이어 두 기업의 2차 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중개주(中概股·중국 테마주)’의 홍콩 회귀는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미국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일단 최근 루이싱 회계부정 사태 등으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계 기업 전체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 게다가 중국계 기업에 대한 불신을 부풀려 이익을 챙기려는 공매도 세력까지 가세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미·중간 갈등 고조도 문제다.  코로나19 사태로 미·중 관계가 더 악화하며 2차 무역전쟁 발발 우려까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징둥, 넷이즈에 이어 바이두, 시트립 등 다른 중국계 기업도 연내 홍콩서 2차 상장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사진=징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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