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올 하반기 국내에서 28㎓ 대역망 구축을 통해서 본격적인 5G 시대를 열 전망이다. 지난해 4월 한국은 세계 최초 5G 서비스를 상용화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빨라진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는 지적을 해왔다.
19일 IT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3사는 올해 28㎓ 대역 밀리미터파(㎜Wave) 5G 기지국 구축에 나선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5G 기술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용되는 5G는 LTE와 혼합해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로 3.5㎓ 대역을 표준으로 한다.
그동안 고주파수 대역은 좁은 커버리지(도달 가능 거리)와 장애물에 의한 높은 손실률 등을 이유로 이동통신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기술 발달로 고주파수에서도 통신을 끊김없이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고주파수는 초고속, 초저지연, 초고용량을 실현할 수 있는 장점을 갖춰, 5G를 견인하는 새로운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자율주행차, 클라우드 등 차세대 기술은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해서 4G 대비 20배 이상 빠른 초고주파의 밀리미터파 대역 활용이 필수적이다. 시그널스리서치그룹 자료에 따르면, 밀리미터파는 6㎓ 이하 주파수 대역 대비 약 47%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에서도 지난달 5G 상용화 1년을 맞아 열린 범부처 민‧관 합동 ‘5G+ 전략위원회’에서 6500억원 예산을 투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통 3사도 서비스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지하철, 공항, 백화점, 중소형 건물 등 2000여개 실내 시설에 5G 실내 기지국을 설치해 커버리지를 확충하는 등 5G 서비스 품질 향상에 나설 예정이다.
이미 미국은 28GHz 대역 지원 5G 통합형 기지국의 최초 상용 공급화에 성공했다. 이통사 버라이즌은 30여개 도시에서 최초로 밀리미터파 인프라를 구축해 28㎓ 대역을 바탕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내는 사정이 이렇다보니 28㎓ 안테나가 탑재된 스마트폰도 없다. 삼성전자 갤럭시 S20는 미국 모델에는 28㎓ 안테나가 있지만, 국내 출시 모델에는 안테나가 빠져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진짜 5G’ 속도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초고주파인 밀리미터파 대역이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