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18, 거룩한 민주주의 정신"…진상규명엔 통합당 온도 차

2020-05-18 15:59
  • 글자크기 설정

민주 "역사 바로 세우기 시작은 철저한 5·18 진상 규명"

통합 "5·18 관련 망언 사과…과거·분열 아닌 통합·미래 강조"

여야는 18일 40주년을 맞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해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낸 운동이라고 평가하며 5·18 관련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다만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진상 규명의 필요성을 인식하면서도 과거보다는 미래에 방점을 찍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은 전두환 군부독재 세력에 맞서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낸 '국민의 외침'이자 생명과 인권을 지켜내고자 했던 '평화의 정신'이었다"고 논평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왜곡된 역사와 은폐된 진실은 규명되지 않고 있다"며 "역사를 바로 세우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는 첫 단추는 5·18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 역사의 가해자에게 응분의 책임을 지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 수석대변인은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가 5·18 관련 통합당 일부 의원들의 왜곡·비난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민주유공자 예우법 처리에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에 대해 "뒤늦었지만 시대착오적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은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5·18 역사 왜곡에 대한 엄중한 처벌과 유공자 명예회복 등을 위한 5·18 민주화운동 등에 관한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과 5·18 민주유공자예우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 등 '오월 정신'을 뒷받침하는 법안들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여야가 함께 나서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5·18 정신에 대해 평가하고 당의 일부 의원들의 5·18 관련 망언에 대해 사과했다. 또한 5·18 진상 규명에 대해 언급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황규한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숭고한 5월의 정신을 되새기며 그 뜻을 이어받아 지켜나갈 것을 다짐한다"며 "일부 인사들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유가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에 상처를 더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황 부대변인은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유가족들의 절절한 외침이 있다"며 "미래통합당은 5·18 민주화운동의 제대로 된 역사적 평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논평했다.

이어 황 부대변인은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과거와 분열이 아닌 국민 통합과 미래로 승화시키는 계기로 만들기 위해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민주화를 요구하며 들불처럼 일어났던 광주 시민의 열망은 무력에 의해 참혹히 진압됐다. 당시 전남도청 앞의 탱크와 총을 든 군인(사진 위)들이 그 상황을 설명해 말해준다. 광주의 아픈 희생이 민주화의 밑거름이 돼 그 아픔이 가득한 광장에서 그날을 기리는 기념식이 열렸다. 40년이 지난 18일 오전 당시 최후의 항전지였던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앞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기념사(사진 아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도자 민생당 수석대변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민주 영령의 숭고한 희생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거룩한 민주주의 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긴다"고 논평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40년이 지났지만,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고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모욕하는 발언은 끊이지 않고 있다"며 "민생당은 5.18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40주년을 맞이한 오늘까지도 여전히 발포 명령자가 누구였는지조차 밝혀내지 못하며 제대로 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참으로 통탄스럽다"며 "이제는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대변인은 주 원내대표의 5.18 관련 사과를 언급하며 "사과가 진정성을 담으려면 행동으로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제대로 된 조사에 임할 수 있도록 법을 보완하고 추가적인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미래통합당도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정한 평가를 통해 계승과 발전의 역사를 써나가야 한다"며 "단절과 부정이 아닌, 계승과 발전의 역사를 써나갈 때 우리는 진정한 국민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5.18에 대한 진정한 평가가 이루어지고 국민통합의 계기로 자리 잡게 하는 방안으로 21대 국회에서 ‘헌법개정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헌법 개정을 통해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사실과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을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광주 동구 옛 전남도청 앞 금남로에 5·18을 기념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