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방위 압박에도...화웨이, 자체 모바일생태계 가속화

2020-05-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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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성과...자급화 기대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가 화웨이모바일서비스(HMS)를 확대, 화웨이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4일 중국 경제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메이주(Meizu)가 화웨이와 HMS 공동 연구개발과 관련해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메이주의 기기에서 HMS 앱인 'HMS 코어'를 다운받을 수 있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구글모바일서비스(GMS)를 대체하는 HMS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유사한 '앱 갤러리'와 화웨이 서치 같은 화웨이 자체 앱, 서비스 등 사용자 대면 구성 요소와 'HMS 코어'라는 개발자 대면 구성 요소로 구성된다.

메이주측은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일부 메이주 스마트폰에서 HMS에 오류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 최신 버전 사양에 사용 가능하다고만 답했다. 

메이주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아이쿠우(IQOO) 등에서도 화웨이의 HMS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화웨이 로고]

지난해 구글은 지난해 화웨이 스마트폰 기종에 GMS 사용을 원천 차단시키자 화웨이는 자체 모바일시스템과 운영체제(OS) 구축을 위한 생태계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며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올해 들어 생태계 구축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 2월엔 화웨이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신제품 발표와 함께 HMS를 공개하면서 '자력갱생'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최근에는 ‘HMS 코어 업그레이드 버전'과 '앱갤러리'를 공개했다. 화웨이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HMS 다운로드 수는 이미 68억 건을 넘어섰다. 앱갤러리 사용자 수는 5억 명을 넘어섰으며 170여 개 국가에서 1800억 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화웨이가 개발해 온 HMS 생태계가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HMS는 스마트폰은 물론 PC, TV, 자동차 등 다양한 디바이스와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생태계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화웨이는 소프트웨어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미국산 부품을 줄이고, 중국산 부품 비중은 크게 높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이 화웨이 제재 시행 1년을 맞아 화웨이 최상위 기종 스마트폰인 '메이트30 5G'를 분석한 결과, 제재 전 출시된 4G모델의 중국산 부품 비중은 25.3%였는데 41.8%로 올랐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산 부품 비중은 11.2%에서 1.5%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공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화웨이와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의 미국 내 영업을 사실상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1년 추가 연장하기로 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5월 미·중 무역분쟁 과정에서 화웨이와 그 계열사 70곳가량 등을 거래제한 명단에 등재, 중국 통신장비업체들의 미국 내 영업을 사실상 금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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