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가'는 일본 드라마 '집을 파는 여자의 역습'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집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여 주인공 팡스진(房似錦, 쑨리 역)은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부동산 중개회사 ‘안가천하(安家天下)’에서 능력을 인정 받았고, 상사 자이윈샤(翟雲霄)의 눈에 들어 낙하산으로 징이먼(靜宜門) 지점의 점장이 되었다.
그러나 징이먼 지점의 전(前) 점장인 쉬원창(徐文昌, 뤄진 역)은 ‘고귀한’ 인물이었다. ‘인성’ 중심의 관리방식을 강조하며 비열한 수단을 쓰는 상대는 멸시할 정도였다. 팡스진은 점장으로 부임함과 동시에 강경 전략을 구사했다. 대외적으로는 지독한 방법으로 반격을 했고, 대내적으로도 인정사정보지 않았다. 그런 팡스진의 경영방식과 일 처리는 쉬원창과 달라도 너무 다른 것이었고, 영업사원들은 두 사람의 힘겨루기에 난처함을 느꼈다. 팡스진의 칼 같은 관리 하에 직원들의 고통이 커졌지만, 그만큼 제고된 업무 실적에 지점 전체의 사기가 올라간 것 역시 사실이었다. 부동산 중개 일을 하는 그들은 고객을 도와 집을 팔고 집을 사며 임대를 해야 할 뿐 아니라 때로는 고객의 인생에도 휘말리곤 한다. ‘파는 것은 집, 책임지는 것은 인생’이라는 <안가>의 구호. 실제로 드라마는 부동산 거래와 관련한 다양한 극단적 사건들을 그리며 법률·도덕·혼인·인성 등에 대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다.
드라마 스토리는 현실에 기반하고 있고, 현실을 투영하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는 중국인들이 집에 대해 집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많은 이들의 관념 속에 ‘안가(편안한 집)’라는 것은 ‘내 집’이 있어야만 비로소 ‘집’이 있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중개인은 부동산을 파는 이와 사는 이,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를 오가는 ‘나룻배’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도시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의 바람을 일정 부분 짊어지고 있다.
물론 '안가'에 대해 ‘과대평가’라는 지적도 있다. 제작진은 드라마를 ‘도시를 배경으로 한 리얼리즘 드라마’로 설정했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부동산 드라마, 심지어는 청춘 드라마로 여겼다. 사실 이 같은 의심의 소리는 예견된 바였다. 최근 몇 년 간 유행했던 ‘직업 드라마(行業劇)’ 가운데 관련 직업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했던 드라마는 한 편도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앞서 방영한 '번역관(翻譯官)', '담판관(談判官)'이나 '창업시대(創業時代)', '나의 진짜 친구(我的真朋友)' '불패시광(不負時光)' 모두 특정 업계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였으나 결국에는 청춘 드라마로 각색되었다. 이들 드라마에서 직업은 보조적인 것이었고, 메인은 연애였다. 드라마 종영 이후 사람들은 남녀 주인공의 러브 스토리만 기억할 뿐, 드라마가 도대체 어떤 업계에 대해 이야기 했던 것인지, 해당 업계의 일상 업무가 어떠했는지, 주인공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맡았던 건지, 어떠한 존재였는지는 알지 못한다.
비록 '안가'가 오늘날 중국의 내 집 마련 문화를 현실적으로 그리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하더라도 드라마에 대한 평판과 시청률이 정비례가 아니라는 점은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다.
* 본 기사는 중국 국무원 산하 중국외문국 인민화보사가 제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