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방송총국(CMG)은 마리아 반 케르크호베 WHO 신종질병팀장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박쥐로부터 전파되며 현재 확보한 약 15000개 완전한 바이러스 유전자 서열로 볼 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WHO는 미국이 주장하는 이른바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기원했다는 해당 증거를 받은 적이 없다"며 "WHO 차원에서 볼 때 이러한 주장은 추측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전자 서열 증거와 세계보건기구가 받은 모든 의견에 기반해 볼 때 바이러스는 자연계에서 기원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파이브 아이즈, 바이러스 기원 음모론 반박
이 정보에 관해 잘 아는 서방의 한 외교관은 "우리는 코로나19 발병이 사고였을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자연적으로 일어났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사람으로의 전염은 사람과 동물의 상호작용의 결과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파이브 아이즈에 참가하는 5개국은 이 정보 평가에 동의한다고 이 외교관은 밝혔다.
이러한 정보 평가는 트럼프 행정부에 '연구소 유래설'을 뒷받침할 증거를 내놓으라는 압박을 가중할 것으로 CNN은 내다봤다.
◆과학자들도 "우한 실험실 기원설" 반대
비록 아직 바이러스 기원에 대해 결론을 내릴 수 없지만, 거의 모든 정상급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사람이 만든 것이 아닌 자연에서 발생한 것으로, 실험실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레 듀크 미국 텍사스주립대학 갈베스톤의대(UTMB) 실험실 주임은 "이러한 신종 바이러스는 고의적이거나 유전자 개조로 생긴 것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바이러스는 대자연에서 왔다고 확신한다"며 "이번 바이러스는 박쥐와 연관성이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아주 흡사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로 사용하기 전인 2017년에 이 실험실을 방문한 적이 있다"며 "실험실 안전 수준은 현재 미국이나 유럽에서 운영되고 있는 실험실과 거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美언론 "트럼프 정부, 전염병 사태 정치화"
미국 외교 전문지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트럼프 정부가 현재 전염병 사태를 정치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 내셔널 인터레스트는 "한마음으로 문제 해결방안을 찾을 것을 촉구하는 것과 특정 방향에 초점을 두고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매우 큰 차이가 있다"며 "후자는 편견에서 출발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가 미국 국가정보국에 우한 바이러스 기원 증거를 찾으라는 요구는 바로 이같은 편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우한 실험실과 연관시키는 건 사람들이 바이러스 기원의 진실을 파악하는 데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