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스마트폰을 5월에 잇따라 출시하면서 누가 승기를 잡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애플이 4년 만에 선보인 아이폰SE(2세대)를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A51(5G).갤럭시A31(LTE), LG전자의 LG벨벳(5G), 샤오미의 홍미노트9S(LTE) 등이 출사표를 던진다. 이런 가운데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0의 가격이 10만~2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의 선택권은 더 많아졌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공식 출시된 아이폰SE(2세대)의 공시지원금은 통신사별로 요금제에 따라 △KT 3만5000~8만2000원 △SK텔레콤 3만4000~10만8000원 △LG유플러스 3만9000~10만5000원으로 책정됐다. 고가 요금제 선택 시 KT는 8만2000원, LG유플러스는 10만5000원이 제공된다. SK텔레콤은 10만원대 요금제(T플랜 맥스) 선택 시 10만8000원을 지원한다. 저가 요금제에서는 LG유플러스의 공시지원금이 3만9000원으로 가장 많다.
아이폰SE(2세대) 사전예약과 같은 날에 예약 판매를 시작한 갤럭시A51은 LTE 전용폰인 갤럭시A31과 함께 7일 공식 출시된다. 단말기 값은 A31이 37만4000원, A51이 57만2000원이다. 두 모델 모두 후면에 쿼드(4개)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사양 대비 저렴하지만, 아이폰SE(2세대)보다는 인기가 덜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 예약 판매 기간에 아이폰SE(2세대) 자급제폰은 대부분 완판됐으나, 갤럭시A51은 그렇지 못해 희비가 엇갈렸다.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0의 가격이 각종 지원금 혜택을 받아 20만원대 안팎으로 저렴해진 것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값이면 당연히 최신 프리미엄 기종(갤럭시S20)을 사지 않겠냐"며 "갤럭시끼리 불필요한 경쟁을 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새 스마트폰 LG벨벳은 오는 8일 예약 판매에 돌입해 15일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트리플 카메라와 6.8인치 화면 등 기존 G시리즈를 대체하는 프리미엄 사양을 갖췄으며,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24개월 사용 후 반납 조건을 선택하면 단말기 값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샤오미도 한국테크놀로지와 손잡고 이달 중 쿼드 카메라를 탑재한 자급제폰 홍미노트9S를 20만~30만원대에 내놓을 예정이다. 이 스마트폰은 싱가포르에서 첫 출시 당시 4GB램·64GB 모델이 315싱가포르달러(약 26만원), 6GB램·128GB 모델은 365싱가포르달러(약 31만원)였다.
업계 관계자는 "중저가(보급형) 폰에 대한 인식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실제 사양도 프리미엄급이어서 소비자들의 환대를 받고 있다"며 "다만 중저가폰 시장 내에서도 출혈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