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산불 '심각' 발령...정 총리 "인력·장비 동원해 진화" 지시

2020-05-0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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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국무총리는 1일 강원도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과 관련해 "산림청장과 소방청장은 지자체, 경찰 등 유관 기관과 협조하고 진화 인력과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조속하게 산불을 진화해 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정 총리는 또 "산불이 강풍으로 인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만큼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주민 대피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그는 이어 "일출과 동시에 조기 진화 조치를 취할 수 있게 산림 헬기 투입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라"며 "야간진화 활동을 하는 산림 진화 및 소방 인력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산림청 중앙산불방지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10시 20분을 기해 강원도 영동지역에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상향 발령했다.

이날 오후 8시 10분께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도원리에서 발생한 주택화재가 인근 야산으로 옮겨붙어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진행 중이다.

산림청은 현재 산불재난 특수진화대 100명, 공중진화대 20명 등 285명이 투입돼 진화하고 있으며, 지속해서 인력을 충원해 인명과 재산 피해를 막을 방침이다.

산림 당국은 소방과 함께 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으나 바람이 강하게 불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불 초기에는 초속 6m 안팎이었으나 바람의 위력은 날이 저물면서 3배 가까이 강해진 상태다.

특히 미시령에는 최대순간풍속이 시속 94㎞(초속 26m)의 강풍이 불고 있다. 이날 고성을 비롯한 동해의 낮 최고기온은 30도를 웃돌았고, 날이 저물어도 기온이 28도를 유지했다.

더워진 대기는 해마다 봄철 양양과 고성(간성), 양양과 강릉 사이에서 국지적으로 강하게 부는 양간지풍(양강지풍)을 타고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양간지풍은 봄철 대형산불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1일 오후 강원 고성군 도원리의 주택 화재가 산불로 번져 학야리 일대에서 산불진화대원들이 진화선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고성지역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동시에 내려져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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