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北매체, 中 웨이보로 '김정은 중태설' 첫반응?…"로고 다르다"

2020-04-2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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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매체 중국 SNS 이용해 최고지도자 동정 언급…의심해봐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잠행이 길어진 상황에서 북한 매체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을 처음으로 언급했다는 보도가 27일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국내 일부 매체는 ‘오늘의 조선(今日朝鲜·금일조선)’이라는 중국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을 인용해 “북한 매체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28일 오전 현재 해당 내용이 담긴 일부 기사는 삭제돼 볼 수가 없는 상태다. ‘北 매체 김정은 중병설 첫 반응’이라는 제목의 기사 링크를 클릭하면 “언론사 요청에 의해 삭제된 기사입니다”라는 메시지만 등장한다.

북한 매체의 ‘김정은 건강 이상설’ 첫 반응, 사실일까. 이와 관련해 이날 통일부 측은 “해당 웨이보 계정의 공식성 여부는 기술적인 어려움이 있어서 (확인 작업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중국 웨이보 '금일조선' 계정 캡처]


① 中 웨이보 ‘금일조선’, 어떤 내용 담겼나

일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 잡지 ‘오늘의 조선’이 중국 웨이보 공식 계정을 통해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한국에서 은밀히 제기됐고 (미국) CNN이 보도해 사람들을 혼란에 빠트렸다”며 “문제가 불거지자 최초 보도한 CNN은 되레 아무 말도 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런 근거가 없는 유언비어를 처음 퍼뜨린 CNN 등 외신은 생각보다 일이 커져 후회하고 있을 것”이라며 “이 같은 유언비어를 믿는 사람들이 어디 있느냐”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은 대중을 바보로 여기는 외신의 잘못된 행태”라고 비판했다.

② 인용된 웨이보, ‘오늘의 조선’ 공식계정 맞나

통일부는 보도에 인용된 웨이보 계정의 공식성 여부 판단에는 시간이 걸린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의 조선) 해당 잡지는 1950년대부터 존재했던 잡지인데, 웨이보 계정 속 로고와 잡지 표지의 로고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문제로 공식성 확인 여부에는 시간이 필요하지만, 로고가 다르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 ‘오늘의 조선’의 공식 계정이 아니라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웨이보의 계정 설명에서도 ‘오늘의 조선’ 공식 계정이 아니라는 점이 의심된다. ‘금일조선’ 웨이보 계정의 소개 글에는 “해외정보 블로거(조선), 정보·동영상 1인 미디어(海外资讯博主(朝鲜)视濒自媒体)”라는 내용이 담겼다.

③ 공식성 의심되는 또 다른 이유는?

통일부 당국자는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관영 매체가 아닌 소규모의 매체가 북한 최고지도자의 상태를 언급하기 힘들다는 점을 들며 문제의 웨이보 계정 공식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북한의 최고 지도자의 상태를 큰 매체도 아니고 작은 매체가 ‘웨이보’라는 중국 매체를 통해 밝힌다는 점이 다소 의아하다”며 “최고지도자의 동정에 대해서는 노동신문이나 공식 매체를 통해 밝히는 게 자연스럽다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신변에 대한 언급 없이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냈다는 소식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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