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수교 40년, 신중국 수립 70주년, 마윈 은퇴..." 중국 2019년 캘린더

2019-01-02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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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치·경제·사회 주요 이슈로 미리보는 중국

올해 중화인민공화국 70주년을 맞이한 중국으로선 미·중 무역전쟁, 경기둔화 압력에 직면해 분주한 한 해를 보내야 할 듯하다. 올해 미·중 수교 40주년,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국제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한편, 신중국 수립 70주년을 기념한 베이징 신(新)공항 개통 등과 같은 대대적인 이벤트도 펼쳐질 전망이다. 중국의 글로벌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일대일로 정상회의, 중국국제수입박람회 등 국제 행사도 성대하게 치른다. 올해 중국 정치·경제·사회 주요 이슈를 통해 2019년 중국을 미리 들여다본다.


◆미·중 수교 40주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올해 1월 1일은 1979년 미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는다고 선언한 지 40주년이 되는 날이다. 이를 기념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서로 축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양국 관계 발전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로 40여년 전 수천명에 불과하던 미·중 간 인적 교류는 2017년 530만명을 넘었고, 양국 교역액이 25억 달러에서 5800억 달러로 급증하는 등 협력이 강화됐다. 하지만 무역전쟁으로 촉발된 미·중간 대립으로 양국 관계의 앞날엔 그림자가 짙게 깔려 있는 게 현실이다. 중국 외교부가 미·중 관계를 "'불혹(不惑)'의 나이가 됐지만 아직 미망과 의심이 있다"고 표현한 이유다.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역통상은 물론 정치, 안보, 군사, 금융 등 다방면에서 사사건건 충돌하는 양상을 보이는 미·중 양국 간 패권 다툼은 불가피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중국으로선 미국과 신뢰를 강화해 대만, 남중국해 등과 같은 문제에서 전략적 오판을 하는 것은 막으며 갈등을 적절히 처리하는 게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19기 4중전회

지난해 1월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공산당 19기 2중전회 모습. [사진=신화통신]


시진핑 지도부의 주요 경제정책 윤곽을 결정할 제19기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 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올해 개최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4중전회가 올해 봄에 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예년대로라면 지난해 가을에 열려야 했던 4중전회가 올해로 연기된 배경으로는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경기하방 압력 확대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3중전회는 지난해 2월 26~28일 사흘간 베이징에서 열렸다. 당시 회의에선 당·정 기구 개혁과 주요부처 수장 인사를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이보다 한 달여 앞선 지난해 1월 18~19일 열린 2중전회에서는 국가주석의 집권 임기를 2연임으로 제한한 조항을 삭제하는 내용의 개헌을 논의한 바 있다.

◆양회

지난해 3월 열린 전인대에서 정부업무보고 하는 리커창 총리. [사진=AP·연합뉴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가 오는 3월 3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국정자문기구)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우리나라 국회 격) 개최로 막을 올리며 약 2주에 걸친 회기에 돌입한다. 특히 양회 하이라이트는 전인대 개막식의 리커창(李克强) 총리 정부업무보고다. 여기에 올 한 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와 거시경제 운용 방향, 예산안이 담기기 때문이다. 중국은 디레버리징(부채 축소)과 무역전쟁 리스크로 지난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미국발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분기(6.4%) 이후 최저 수준인 6.5%까지 떨어진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장률 목표치가 지난해 6.5% 내외에서 올해 6% 혹은 6~6.5%로 낮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관함식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함 전단이 서해 일대에서 훈련을 하는 모습. [사진=웨이보 캡처]


올해 4월 중국 해군 창설 70주년을 기념해 중국은 오는 23일 산둥성 칭다오 앞바다에서 국제 관함식을 연다. 관함식은 국가원수가 자국 군함의 전투 태세를 점검하는 일종의 해상 사열식이다. 중국은 이 자리에서 최신예 함정과 잠수함·항공모함 등을 선보이며 중국의 해상 영향력을 과시하는 한편, 일본 자위대 등 외국 함정까지 초청해 군사 교류와 협력을 다질 전망이다. 지난 1949년 4월 23일 장쑤성 타이저우에서 창설된 중국 해군은 70년 만에 25만명의 병력을 자랑한다. 특히 최근엔 남중국해 분쟁 등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는 중국은 미국 해군력에 맞서 해양 군사력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일대일로 정상회의

지난 2017년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중국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회의. [사진=신화통신]


오는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제2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회의가 열린다.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는 시진핑 주석이 2013년 처음 제창한 '국가대계'로, 동남아시아·유럽·아프리카 등 전 세계를 육·해상으로 연결하는 경제 협력사업이다. 일대일로 정상회의는 전 세계 각국 정상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해 일대일로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로, 앞서 2017년 5월 처음 열렸다. 최근 중국 주도의 일대일로를 둘러싸고 '빚더미', '부패', '중국 패권주의 전략' 등 부정적 시간이 만연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중국으로선 무역전쟁 등 전 세계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하는 불확실한 대외환경 속에서 일대일로 외연을 적극 넓히며 세계 각국과의 투자 교역을 활성화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윈 알리바바 회장 은퇴

마윈 알리바바 회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알리바바가 창립 20년을 맞는 9월 10일 은퇴한다. 마 회장은 지난해 9월 공개한 서한을 통해 “1년 후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이후 회장 자리는 장융(張勇) 최고경영자(CEO)에게 승계한다”고 밝혔다. 그의 갑작스러운 은퇴선언에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음모론도 제기됐지만 마 회장은 10년 전부터 은퇴를 준비했다며, 은퇴 후 교육과 자선 사업에 힘을 쏟겠다고 선을 그었다. 후계자로 지목된 장융 CEO는 1972년생으로, 상하이재경대학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다. 상하이 소재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등을 거쳐 2007년 알리바바그룹에 합류, 타오바오몰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특히 그는 2009년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를 창안한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알리바바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15년 CEO에 발탁됐다.

◆베이징 신공항 개통
 

건설 중인 베이징 신공항의 모습[사진=바이두]


신중국 건국 70주년을 전후로 한 올해 9월 말에서 10월 초, 중국 수도 베이징 신공항이 개통될 예정이다. 중국은 서우두(首都) 공항과 난위안(南苑)공항의 적체 해소를 위해 2014년 말 베이징 다싱(大興)구와 허베이(河北)성 랑팡(廊坊) 사이에 위치한 신공항 건설 착공에 돌입했다. 신공항은 단일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103만㎡의 공항터미널과 환승센터, 종합서비스 및 주차건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공항은 당초 예정된 7개 활주로가 모두 건설되면 연간 1억명의 여객운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는 4개 활주로를 건설 중이며, 2025년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가면 매년 7200만명이 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중국 건국 70주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사진=바이두]


올해는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이 되는 해로,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31일 저녁 공개된 신년사에서 “2019년은 신중국 건국 70주년”이라며 “중국인은 자력갱생과 고군분투로 세계가 주목하는 기적을 만들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2019년은 전면적인 샤오캉(小康·중산층) 사회 건설에 관건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월 1일 국경절엔 대규모 열병식과 더불어 성대한 기념 행사가 열릴 예정인데, 같은 달 6일 북·중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일각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중도 예상하고 있다. 시 주석이 남북 지도자를 모두 초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중 수교 70주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지난해 한반도 정세에 훈풍이 불면서 온기를 되찾은 북·중 관계가 올해 북·중 수교 70주년을 계기로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차례 방중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북한 방문도 예상된다. 실제로 최근 중국 주요 관영 매체들은 북·중 수교 70주년을 앞두고 연일 북한의 새로운 변화를 집중 조망하며 '북한 띄우기'에 나선 모습이다. 다만 본격적인 북·중 경제협력을 위해서는 북한 비핵화 문제 해결을 통한 대북 제재 해제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관측에 여전히 무게가 실리는 것도 사실이다.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 개막식 모습. [사진=신화통신]


지난해 상하이에서 개막한 제1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는 세계 무역사상 유례없는 수입 전용 박람회로,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개최돼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그간 수출을 앞세워 경제성장을 이끌어왔는데, 내수 촉진을 통해 진정한 소비대국으로 탈바꿈하는 동시에 대외 성장 의존도를 낮추고자 CIIE를 열었다. 이날 중국은 향후 15년간 30조 달러의 상품과 10조 달러의 서비스를 수입하기 위해 추가 관세 인하와 통관 간소화, 외국인 투자 확대 추진 등을 제시했다. CIIE 2018에는 151개 국가와 지역에서 3600개가 넘는 업체와 40만명이 넘는 국내외 바이어들이 참가했으며, 성사된 무역 거래 규모는 570억 달러에 달한다. 올해 11월 5~10일로 예정돼 있는 제2회 CIIE도 참가 규모와 거래량 측면에서 대대적인 성공을 거둘 것으로 중국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마카오 반환 20주년
 

24시간 불야성을 이루는 윈 팰리스호텔 카지노 모습. [사진=바이두]


올해 12월은 마카오 주권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0년째 되는 해다. 1557년 명나라로부터 마카오를 조차한 포르투갈은 330년 뒤인 1887년 12월 베이징 조약으로 마카오를 식민지로 편입해 통치해왔다. 이후 1999년 12월 20일 포르투갈이 중국과 마카오 반환 협정에 서명하면서 마카오의 주권이 중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중국은 그간 홍콩과 마카오에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섰다. 일국양제는 홍콩과 마카오 주권 반환 후 50년간 중국이 외교와 국방에 대한 주권을 갖되, 홍콩과 마카오에는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한 것을 말한다. 홍콩은 2047년, 마카오는 2049년까지 자치권이 보장됐다. 2018년 마카오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8만2379달러(약 9300만원)로 세계 4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다. 2018년 GDP 성장률은 5.8%로 전망된다. 카지노 산업으로 마카오 경제가 고도성장을 하고 있지만 반족짜리 자치의 기간이 길어질수록 마카오 미래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불안감이 짙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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