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들어올때 노젓자...한발 더 가는 '비대면' 프롭테크

2020-04-24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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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성큼...올림플래닛, 직방, 다방 등 프롭테크 기업 행보 주목

[사진 = 올림플래닛 제공]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한풀 꺾였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비대면'(언택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스타트업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건설·부동산 업계에선 '비대면 프롭테크' 기업들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24일 프롭테크 업계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서비스 보완·확장, 신규 서비스 론칭 준비 움직임이 활발하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관심,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업계는 코로나19가 수그러들더라도 정부 기조 등에 따라 비대면 서비스 시장은 지속 확대될 전망인 만큼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비대면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가상현실(VR)을 활용한 부동산 중개 서비스 '집뷰'를 운영하는 '올림플래닛'의 안호균 이사는 "정부에서 모델하우스 휴관을 권고하는 경우가 늘다보니 건설사에서 제휴문의가 많은 편"이라며 "아직 공공과 제휴한 바는 없지만 LH나 SH에 협력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했다.

안 이사는 LH나 SH에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사이버 모델하우스의 경우 실제 지어진 모델하우스를 찍어서 보여주는 방식이라면, 올림플래닛의 솔루션은 현실 모델하우스가 없어도 평면도나 입면 정보만으로 가상 모델하우스를 제작하는 방식이라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올림플래닛의 집뷰 서비스는 지난 1월 대비 고객사로부터 유입되는 문의가 세 배가량 늘었다. 

안 이사는 "이 밖에도 VR을 이용한 상담 등에 대한 니즈가 많은 만큼, 올해 상반기 말이나 내년 3분기 정도에 비대면 상담 솔루션 론칭을 준비 중이다. 기존에도 원격 상담 솔루션이 있지만, 우리는 실감형 콘텐츠(VR)를 기반으로 정보 공유까지 함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적"이라며 "비대면 상담 서비스는 현재 베타 버전만 출시돼 있다"고도 했다.

직방 역시도 올해 성장동력으로 모바일 모델하우스·모바일 입주하우스 등 비대면 분양 솔루션 사업을 꼽았다. 사업 진출 초기만 해도 직방은 매물 소개 서비스에 주력해왔던 기업이다.

직방 관계자는 "속초 디오션 자이, 힐스테이트 하버 하우스, 검암 푸르지오, 운정 신도시 라피아노 등에 모바일 모델하우스를 제공 중"이라며 "5월에도 몇 가지 오픈을 예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난 2017년부터 제공해온 VR홈투어 서비스도 올해 더욱 늘려갈 예정"이라며 "누적 매물수가 늘고 있고 요청하는 지역도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다방은 '전자계약 서비스' 등 여타 프롭테크 업체와는 다른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다방 관계자는 "오는 7월께 전자계약 서비스 론칭을 계획 중이다. 대상은 서울지역 내 원룸 밀집지역"이라며 "현재 국토교통부가 제공하고 있는 전자계약 시스템은 매매거래 위주라면, 우리는 자체 앱을 통해 전월세 매물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전월세 거래 당사자들을 타깃팅할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전자계약 서비스의 신뢰성을 제고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업체와 협력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모바일 신원인증은 예를 들면 패스(PASS) 같은 안전성이 담보된 API를 통해 확실히 보증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아울러 보험사와 제휴 등을 통해 혹시 모를 거래사고를 방비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국토부가 제공 중인 시스템과 다방이 제공 예정인 시스템은 타깃 자체가 다른 만큼, 상호 협력 논의가 제기될 때, 시스템 통합보다는 거래 데이터 호환이나 제공 등이 가능할 듯하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얼마 전 매물확인 메신저 서비스도 출시했다"며 "소비자들의 중개업소 방문 횟수를 줄인다는 게 취지"라고 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사이버 모델하우스 등이 미래 유용할 것"이라면서도 "집은 워낙 고관여 제품이라 모델하우스 실물 확인 없이 구매하기엔 부담이 있는 게 현실이다. CG로 만든 모델하우스의 질이 아직까지는 높지 않다는 것도 한계"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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