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증시가 코로나19 확산의 정점에서 벗어나면서 해외 주식형 펀드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달부터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실시되면서 각국의 증시가 상승하며 펀드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해외주식형 펀드 227개의 1개월 수익률은 17.14%에 달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해외주식형 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3%대로 20여일 만에 30%가량 상승한 셈이다.
일본펀드와 북미펀드의 지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각각 14.71%, 17.29%를 기록했다. 일본의 경우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증시 안정을 위해 연간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6조엔에서 약 12조엔으로 늘리고 2008년 금융위기 대책보다 확대한 56조엔 규모의 재정 확대 방안을 내놨다. 미국 역시 기업 대출과 정크본드를 포함한 회사채, 지방채 등 2조3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부양책을 발표하며 크게 반등했다.
중국펀드도 코로나19 진정세로 인해 크게 상승했다. 174개의 중국펀드 1개월 평균 수익률은 9.52%에 달했다. 또한 같은 기간 러시아(23.33%), 유럽(15.96%) 등도 크게 올랐다.
윤여삼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특히 중국 산업활동이 코로나 충격에서 벗어나 점차 정상궤도에 들어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4월 첫째 주 제련소 가동률이 64.6%를 기록하며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중국 산업활동의 중요 원자재인 철강 및 비철금속 데이터가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인도 펀드 25개의 1개월 수익률은 마이너스(-)3.18%를 기록하며 이머징마켓 펀드시장 중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도시 봉쇄령 추가 현장 조치에 따른 내수 경기 위축 우려에 하방 압력이 확대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병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6000명을 넘어섰고 급격한 확산세에 도시 봉쇄 조치가 5월 3일까지 연장됐다"며 "코로나19로 외국인 자금이 계속 이탈되고 있어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남미(4.61%), 브라질 (7.15%) 펀드도 수익률은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해외 펀드의 평균 수익률 17%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특히 원유값이 마이너스로 하락하는 등 급락하면서 당분간 수익률 추가 상승은 어렵게 됐다.
다만 금융투자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반등이 단기적인 반등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증시의 회복국면이 이어지고 있고 바이러스 확산도 진정되면서 경제 활동 재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 회복이 4주째 이어지고 있다"며 "이탈리아, 스페인에 이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진정되면서 하반기 경기나 실적은 지금보다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허 연구원은 "미국경제는 더 나빠지기 어려울 만큼 어려워졌고, 중국 경제 지표 역시 슬슬 개선세를 보이면서 5월부터는 경제 부양정책 효과도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주식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테크 온라인, 대형주 등이 주도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