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 총선 투표율 ‘마의 60%대’ 깨졌다

2020-04-1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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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현재 62.%…코로나 사태 속 역대급 투표율 기록

‘최대 피해지’ TK 지역 약진 눈길…여권 압승 견제론 작용

제21대 총선 투표율이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60%대를 넘어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 속에 치러졌지만 역대급 투표율을 기록하게 됐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5일 오후 5시 현재 전체 유권자 4399만4247명 중 2753만8706명이 투표를 완료해 62.6%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대 총선 최종 투표율(58.0%)을 훌쩍 넘긴 수치다. 지난 10~11일 진행된 사전투표는 26.69%라는 높은 투표율을 보이면서 최종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사전투표에서 저조했던 대구 지역의 투표율 약진이 두드러졌다. 대구는 23.56%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전통적으로 호남보다 투표율이 저조했던 대구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대 총선 최종 투표율 54.8%를 10% 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린 것이다.

대구는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인 동시에 역대 선거 사전투표에서도 다른 지역에 비해 투표율이 낮은 지역으로 분류돼 왔다. 선관위가 집계한 16대 총선 이후 대구의 투표율은 60%를 넘은 적이 없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대구 지역 투표율과 관련, 여권 압승을 우려한 보수 지지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향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경북과 부산·울산·경남(PK)의 투표율도 대체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의 투표율은 63.7%로 전국 평균 62.6%를 넘어섰다. 부산 63.7%, 울산 64.8%, 경남은 64.3%를 기록했다.

역대 최종 투표율을 보면 1988년 13대 75.8%에서 1992년 14대 71.9%, 1996년 15대 63.9%, 2000년 16대 57.2%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으로 2004년 17대 총선에서 60.6%까지 상승했다. 이후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치(46.1%)로 떨어졌다.

다시 2012년 19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각각 54.2%, 58.0%를 기록해 다시 상승세를 보였고, 이번 총선에서 ‘마의 60%대’를 넘어서게 됐다.
 

4·15총선 사전투표 이틀째인 지난 11일 오후 경기 고양시 일산 백석도서관에 마련된 투표소에 사전투표하러 나온 시민들로 긴 '투표행렬'이 생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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