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스퇴르연구소-대웅, 구충제로 '코로나19' 치료제 임상 준비

2020-04-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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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전달시스템 기술로 치료효과 극대화…7월 임상진입 목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와 대웅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연구협력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웅 자회사인 대웅테라퓨틱스와 대웅제약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결과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확인된 ‘니클로사마이드(Niclosamide, 구충제)’ 성분에 대해 임상시험 진입을 준비 중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민생활안전 긴급대응연구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의 코로나19 약물재창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실험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연구가 진행 중인 ‘렘데시비르(Remdesivir, 에볼라치료제)’ 대비 40배, ‘클로로퀸(Chloroquine, 말라리아치료제)’ 대비 26배 높은 코로나19 항바이러스 활성을 보였다.

그러나 니클로사마이드는 경구 복용 시 인체 내 혈중농도 유지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어 실제 코로나19 치료제 활용에는 어려움이 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2019년 니클로사마이드의 혈중농도를 유지하는 새로운 제형인 ‘DWRX2003’ 개발에 성공한 뒤 국내 최대 규모의 비임상 연구기관(CRO) 노터스와 공동연구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로 개발해왔다.

올해 초 DWRX2003은 동물실험에서 폐조직 점액질 분비 저해를 통한 호흡곤란 개선효과와 염증세포 침윤 억제를 통한 사이토카인 폭풍 제어효과가 확인됐다.

대웅테라퓨틱스는 대웅제약과 5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주도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영장류 효능시험을 거쳐 7월 임상시험계획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신청할 예정이다.

최근 발표된 독일 연구팀 결과에 따르면, 니클로사마이드는 세포의 자가포식 작용을 활성화해 바이러스의 증식을 억제한다. 바이러스에 작용해 RNA 게놈합성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진 렘데시비르와는 달리 세포에 작용하므로 내성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민석 대웅테라퓨틱스 대표는 "DWRX2003은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연구결과 코로나19에도 우수한 효과가 입증된 성분으로 난치성 폐질환 치료제와 코로나19 치료제로 빠르게 개발할 계획“이라며 “‘항바이러스 효과뿐 아니라, 중증 감염환자에서의 폐 조직에 대한 합병증 억제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위해 대웅테라퓨틱스와 공동개발 및 한국파스퇴르연구소 등 정부지원 연구기관과 긴밀하고 유기적인 협력을 도모하겠다”며 “의료현장에 도움이 될 만한 성과가 조속히 창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대웅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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