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개인정보 장사 안해" 화상회의 '줌' 창업자 위안정 누구?

2020-04-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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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 CEO 경영철학 덕분에 줌 세계적 기업 '우뚝'

코로나19 사태 속 이용자 20배 급증…보안 취약 논란 휘말려

'8년 만에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인', '실리콘밸리 창업 성공 신화 쓴 장본인', '미국 창업에 성공한 산둥다한(山東大漢·산둥 사나이)'

올 초까지 화상회의 플랫폼 줌(ZOOM) 최고경영자(CEO) 위안정(袁征, 에릭위안)에게 따라다니던 수식어였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줌의 보안 취약성이 논란에 휘말리며 그에겐 '보안 문제아'라는 꼬리표가 붙게 됐다.
 

위안정(袁征,에릭위안) 줌 최고경영자(CEO). [사진=웨이보 캡처]
 

위안 CEO는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을 창업한 지 8년 만에 나스닥 상장, 기업가치 약 18조원의 유니콘 반열에 올리며 현재까지 기업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970년 산둥(山東)성 타이안(泰安)시에서 태어난 위안 CEO는 전형적인 자수성가형 사업자다. 1987년 산둥 과학기술대학교를 졸업한 후 1997년 미국에 처음 건너갔다. 부족한 영어 실력 탓에 비자 발급만 8번을 거절당했을 정도로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노력 끝에 2006년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MBA(경영대학원) 과정을 마쳤다.

그는 부지런하며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미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포기하지 않고 화상회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웹엑스에 입사해 영어와 소프트웨어를 공부하는 데 열중했다. 

미국 IT기업 시스코가 2007년 웹엑스를 인수한 후엔에는 웹엑스 사업부 총괄 임원 자리까지 올랐다. 하지만 좀더 사용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그는 2011년 회사를 박차고 나와 그해 미국에서 화상플랫폼 줌을 창업했다.

줌을 설립할 당시 그의 나이는 41세였다. 늦깎이로 창업에 나선 그였지만, 단시간에 줌의 성장을 끌어올렸다. 당시 쟁쟁하던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대기업을 제치고 화상회의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성공 신화를 써내려간 것이다. 

그의 성공은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시스코 등 거대기업들의 지배력이 커진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줌의 성공 비결은 위안 CEO의 경영철학과 탄탄한 실적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회사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게 되자 위안 CEO는 '고객 중심주의 전략'을 펼쳤다. 사용법 간편화와 다양한 기능 지원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그 결과 줌은 하루 이용자만 1000만명에 달할 정도로 화상회의 시스템 분야에서 승승장구했다. 지난해엔 나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상장 첫날 주식이 72% 오를 정도로 주목받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이용자 수가 20배로 급증하며 상황이 갑자기 달라지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원격교육 바람에 힘입어 하루 이용자가 순식간에 2억명 수준으로 늘었다. 그때부터 줌은 보안과 사생활 침해 구설에 휘말렸다. 화면 공유 기능을 이용해 수업이나 회의를 중단시키는 '줌 폭격'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대만, 독일에 이어, 싱가포르에서 보안 문제가 발생하면서 줄줄이 사용 금지된 상태다.
 

[사진=줌 캡처]
 

이에 위안 CEO는 온라인 유튜브 생방송을 통해 사태 진화에 나섰다.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위안 CEO는 회사 측이 급속히 증가한 신규 이용자의 트래픽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줌 폭격' 현상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용자들의 개인정보를 외부에 판매한 적이 없다며 경쟁 플랫폼보다 보안 측면에서 더욱더 안정적이라면서 보안 강화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90일간 일반 개발업무는 모두 멈추고 사이버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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